장외 원심력 발휘하는 김종인의 입, "安 건방지다" 논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4.12 13:45
당선 인사 듣는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인사를 화상을 통해 듣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체재를 마무리 한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장외 발언으로 원심력을 발휘하고 있다.

12일 야권 정치인들은 김 전 위원장이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건방지다"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서로 다른 반응을 내놨다.

우선 당사자 격인 국민의당은 가장 격한 반응을 보였다.

당에서 전국청년위원장을 맡고 있는 구혁모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위원장에 "야권은 오로지 국민의힘만 있다는 오만불손함과 정당을 단순히 국회의원 수로만 평가하고 이를 폄훼하는 행태는 구태 정치인의 표본이며 국민에게 매우 건방진 행동"이라고 일침했다.

구 최고위원은 "단일화 필요성에 유불리를 따져가며 매번 말을 바꾸는 가벼운 행동은 본인이 오랜 세월 쌓았던 공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모습"이라며 "애초에 국회의원 시절 뇌물수수로 징역형을 받아 의원직이 박탈된 범죄자 신분이었으니 쌓았던 공도 그렇게 크진 않은 것 같다"고 비꼬았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김 전 위원장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반응이 잇따라 나왔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뜬금없이 안철수 대표를 향해 토사구팽식 막말로 야권 통합에 침까지 뱉고 있으니, 자아도취에 빠져 주체를 못하는 모습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며 "팔 걷어붙이고 우리를 도와준 상대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지 못할망정, ‘건방지다’라는 막말을 돌려주는 것, 그것이 더 건방진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선거도 끝났는데 아흔을 바라보는 연세에 서른 살도 넘게 어린 아들같은 정치인에게 마치 스토킹처럼 집요하게 분노 표출을, 설마 하시겠습니까"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지난 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안 대표가 오세훈 시장 당선을 축하하면서 야권의 승리라고 표현한 데 대해 "어떻게 건방지게 그런 말을 하나. 자기가 이번 승리를 가져왔다는 건가. 야권의 승리라고? 국민의힘이 승리한 거다. 유권자들은 ‘국민의힘 오세훈’을 찍었다. 안철수는 ‘국민의힘 승리’를 축하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가 이번 선거 승리의 논공행상으로 더 많은 지분을 차지하게 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사이에는 합당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비상대책위 회의 후 "국민의당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의견을 요청해놓은 상태"라며 "국민의당 의견을 전달받으면 우리 쪽 의견을 모아서 정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오늘부터 시도당부터 시작해 당원들의 의사를 묻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일부 언론에서 저희가 (합당 논의에) 주춤한다고 하는 표현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승패와 무관하게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 권한대행은 선거 직후 차기 지도부 선출에 앞서 합당 문제부터 정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hg3to8@ekn.kr

안효건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