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세계 에너지분야 CO2 감소량 20억t…역대 '최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4.18 10:00

IEA '세계 에너지 리뷰'…"화석연료 사용 줄어든 영향"

탄소

▲지난해 화석연료 사용 감소로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최대 규모인 20억t 줄었다. 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지난해 전 세계에서 화석연료 사용이 줄어들면서 에너지 분야 이산화탄소(CO2) 배출량도 역대 최대 규모의 감소량을 기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 에너지 리뷰: 2020년 이산화탄소 배출’을 통해 지난해 화석연료 수요가 줄면서 전 세계 에너지 분야의 CO2 배출량이 전년 대비 5.8% 감소한 315t을 기록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지난 2019년 334억t을 배출한 것에 비해 약 20억t정도 줄어들었으며 세계2차대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IEA는 지난해 CO2 배출량 감소분은 전 세계 배출량에서 유럽 연합 전체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총량이 사라진 것과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화석연료 수요가 큰 폭으로 줄었다. 그 중에서도 도로교통 활동량이 감소하고 항공산업이 부진한 영향에 석유수요가 8.6% 줄면서 가장 큰 감소 폭을 나타냈다. 석유수요가 줄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2억t정도 감소했다.

석탄 수요 역시 4% 줄어 CO2 배출량은 6억t 줄었다. 가스 수요 감소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량은 2억t으로 집계됐다.

IEA는 에너지 분야 가운데 전력 부문의 탈탄소화가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력 부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년 대비 3.3%, 약 4억5000만t 줄어들며 사상 최대 규모의 감소량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전력수요가 줄고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전 세계 발전믹스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9%로 역대 가장 높았다. 석탄발전 비중은 지난 2019년 37%에서 일 년 사이 35%로 떨어졌다. 가스발전과 원전은 각각 23%, 10%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여행과 교통, 생산활동 등이 위축된 영향"이라며 "이번 조사결과는 화석연료 사용 감소가 곧 탄소배출 저감과 직결된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 격"이라고 말했다.


claudia@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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