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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1.5% 이상 하락하며 3200선 아래로 밀려난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49.04포인트(1.52%) 하락한 3171.66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일 3220.70으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그러나 이날 3214.24로 하락 출발한 데 이어 장중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에 낙폭을 키우면서 3110선까지 빠지기도 했다.
개인투자자들과 외국인, 기관의 행보는 이날도 엇갈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1조4325억원, 1조2823억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이날 급락장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면서 2조7103억원을 사들였다. 개인투자자들이 2조원이 넘는 금액을 매수한건 지난 3월 4일(2조1992억원)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박스권을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줄곧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이 이달 들어 3조327억원 순매수를 기록, 박스권에 갇혔던 국내 증시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올해 1월 5조 2996억원, 2월 2조 562억원, 3월 1조 2406억원을 팔아치우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그간 코스피가 미국 금리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왔지만, 미국의 경기 부양책과 외국인의 국내 증시 귀환이 지수 상승의 움직임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1조9000억달러(약 2115조원) 규모의 부양책을 마무리지었다.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9%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에 연방 차원의 실업수당의 지급 기한을 오는 9월 6일로 연장했고, 미국 국민들은 지난달 1인당 1400달러의 현금을 받았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이든 정부의 경기 부양책으로 경기 개선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금리가 안정되고 있다"며 "부양책으로 풀린 돈이 소비는 물론, 부채 상황이나 저축으로 이어져 금융기관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투자 확대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집단 면역이 7월께 형성될 전망인데, 미국 증시가 오르면서 국내 주식 투자 심리도 점점 더 개선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상승이 가시화 되고 있어 경기 회복 기대감이 크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달 잦아든 만큼 안정적인 상승장이 이어지면서 상반기 내 코스피가 최소 3300선, 최대 3500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발표를 거치며 실적장세로 넘어가고 있고, 올해 코스피 당기순이익 전망치도 상향조정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4월 이후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는 만큼 상반기까지 지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가치만으로 볼 때 3500선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또 증시대기자금이 약 3개월 만에 90조원을 다시 넘어선 점도 코스피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카카오뱅크 등 기업공개(IPO) 대어 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고, 코스피가 재차 상승세를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투자자예탁금은 현재 기준 69조1830억원, 신용잔고는 22조5416억원을 기록해 총 91조7246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간 증시 거래가 늘어나지 않은 가운데 증시에 풀릴 자금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추가 상승을 기대해 볼만한 요소"라며 "전 세계적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은 역사적 고점을 뛰어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형주 주가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데다 원화 가치가 안정을 찾지 못한 만큼 변곡점이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긴 하나 대형주 주가가 박스권에 머물고 있고, 원화값이 여전히 불확실성을 띄고 있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며 "양적완화 축소와 유동성 효과 소멸, 달러 강세 등을 감안할 때 외국인 매수세 지속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만큼 2분기 중 지수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yhn7704@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