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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 로고.AP |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중국 당국과 대중이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상하이 모터쇼 현장에서 벌어진 테슬라 차주의 돌발 시위가 중국에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여파다.
22일 중국중앙(CC)TV 인터넷판에 따르면 허난성 정저우(鄭州)시 시장감독국은 전날 테슬라에게 사고 직전 30분간 주행 데이터를 차주 장씨 측에 ‘무조건’ 제공하라고 명령했다.
정저우시는 장씨의 거주지다.
장씨는 지난 2월 아버지가 몰던 테슬라 모델3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다른 차 두 대와 충돌하고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에야 멈추는 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해왔다.
탑승한 온 가족이 사망할 뻔했다는 것이다.
이에 장씨 측은 테슬라에 사고 직전 30분간의 주행 데이터를 요구했다.
그러나 테슬라가 사고 원인 규명 외에 대외 공개 등 다른 목적으로 쓸 수 없다는 조건을 달면서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차주 측은 차량 결함을 주장하면서 차량 환불과 치료비·위자료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테슬라 측은 제3 기관에 브레이크 등 차량 결함 여부 조사를 맡기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장씨 측은 이런 조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고 있어 그간 양측 간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다.
국가시장감독총국도 21일 심야에 성명을 내고 "시장 감독 총국은 이번 사건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허난성과 상하이시 등지의 시장감독 관리 당국이 법에 따라 소비자의 합법적 권익을 수호하는 데 책임을 다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국가시장감독총국은 "기업은 철저하게 품질 안전과 관련한 책임을 져 소비자에게 안전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앞서 악성 소비자와 타협은 없다면서 강경 일변도를 보였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살인자’라는 험악한 표현까지 동원한 중국 공산당 정법위원회의 공개 경고 속에 20일 심야에 다급히 공개 사과 성명을 냈다.
그럼에도 악화한 여론이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는 않는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淘寶)에서는 차주 장씨가 상하이 모터쇼 시위 때 입었던 디자인의 티셔츠도 대거 팔리고 있다.
테슬라 로고가 박힌 이 티셔츠의 앞면에는 ‘브레이크 고장’, 뒷면에는 ‘보이지 않는 살인자’라는 문구가 박혀 있다.
이렇듯 비난 여론이 거세지만, 중국의 장기적 이익을 고려했을 때 과도한 행동으로까지 나아가서는 곤란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먼저 논란의 불씨가 된 브레이크 고장 의혹 사건의 진상이 아직 밝혀지지 않아 실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아직 확실히 가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미중 갈등 고조 속에서도 대규모 중국 투자를 단행한 테슬라가 험한 꼴을 당한다면 대외적으로 매우 나쁜 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거친 언사로 알려진 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環球時報) 편집인도 관련 반응 자제를 호소했다.
후 편집인은 22일 웨이보에서 "우리의 최종 목적은 외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잘 적응해 중국의 법규, 문화, 소비자를 존중하게 함으로써 이들이 중국 경제의 긍정적 요소가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테슬라 입장에서도 중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테슬라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 중 30% 이상이 중국에서 이뤄질 정도다.
세계 최대 중국 전기차 시장, 특히 프리미엄급 시장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테슬라는 3월에만 상하이 공장에서 차량 18만 4800대를 생산해 시장에 공급했다.
이는 중국의 3대 전기차 스타트업인 웨이라이, 샤오펑, 리샹의 전체 생산량 배에 달한다.
hg3to8@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