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하루 앞으로...사전교육 이수 투자자 1만3천명 달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5.0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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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공매도 재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1만명이 넘는 개인투자자가 공매도 사전 의무 교육을 이수하는 등 만반의 준비에 들어갔다.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의 공매도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대차거래 잔고는 올해 들어 최대치로 증가했고, 공매도 투자를 하기 위해 사전 교육을 이수한 개인 투자자는 1만3000명을 넘어섰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공매도 사전 의무 교육을 이수한 개인 투자자는 지난달 30일 기준 1만3000명을 돌파했다.

교육이 시작된 지 나흘째인 지난달 23일 4000명이던 이수자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거래소의 공매도 모의 거래를 이수한 투자자도 전날 기준 5000명에 달했다. 2016년 기준 공매도 거래가 있었던 개인 계좌가 6400개였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에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개인 투자자의 관심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공매도 투자 경험이 없는 개인은 금투협의 사전 교육(30분) 및 거래소의 모의 거래(1시간)를 사전에 이수하도록 했다.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기관과 외국인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지난달 30일 현재 대차거래 잔고는 56조3405억원으로 올해 들어 최대 금액을 나타냈다 .

주식 수 기준으로는 14억4251만주다. 지난달부터 중복 과다 계상된 부분을 고친 것을 고려하면, 이 역시 올해 들어 최대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대차거래란 주식을 보유한 기관이 차입기관에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준 뒤 나중에 돌려받기로 약정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국내 증시는 무차입 공매도를 금지했기 때문에 공매도를 하려면 반드시 주식을 빌려야 한다. 이에 기관·외국인이 주식을 빌리고 아직 갚지 않은 물량인 대차거래 잔고는 공매도의 선행 지표로 참고할 수 있다.

다만 대차거래는 공매도 외에도 상장지수펀드(ETF) 설정 및 환매, 환매조건부채권(Repo) 거래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기 때문에 대차거래 잔고 증감이 곧 공매도 증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금융당국은 오는 3일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개인들이 공매도에 더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대주 가능 증권사를 늘리는 등 관련 제도를 개편했다. 이에 따라 전체 공매도 시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적으로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작년 3월 공매도가 금지되기 직전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공매도 거래 비중은 각각 57%, 42%였다. 개인은 1%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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