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트] 스타트업 육성이 더욱 절실해진 이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5.06 10:30

김경환 성균관대학교 글로벌창업대학원장

김경환 성대 교수

▲김경환 성균관대학교 글로벌창업대학원장

한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마이너스 1.0에 그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이 정도의 역성장도 세계평균에 비해서는 훨씬 양호한 기록이었다.

올해는 기저효과에 의하여 한국이 3.5%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언뜻 보기에는 높은 것으로 생각되지만 미국이나 중국등에 비하여 현저히 낮은 성장률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세계 경제가 어려울 때는 그나마 선방했지만 올해 회복세로 돌아선 상황에서는 우리가 오히려 뒤쳐지고 있다는 뜻이다.

저성장과 함께 고용창출은 더욱 암담하다. 특히 미국 및 중국 등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 자국위주의 경제프레임으로 선회하고 있어 우리 경제는 당분간 어려움에 처할 우려가 더욱 크다.

이런 상황에서 스타트업의 창업을 촉진시키고 이의 성공을 위한 제도적인 지원과 정책이 더욱 절실한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선진국의 기술패권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기업차원과 국가차원의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이다. 한국경제는 수출주도형 성장을 하면서 반도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모바일폰, 디스플레이 등의 산업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세계 시장에서 높은 수준의 경쟁우위를 유지해 왔다. 이들 업종이 현재는 한국경제의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미국,중국 유럽등의 공격적투자에 의하여 현재의 위상을 계속하기에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중국의 공격적 투자에 의해 한국의 위상이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바이든 행정부의 미국우선주의, 중국의 반도체굴기에 의하여 단기적으로 호황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따라서 한국은 미래의 먹거리를 만들 성장동력의 창출이 시급한 실정이다. 데이터 기술과 정보화 인프라를 활용한 정보통신기술(ICT)과 제조업의 융복합화, 제조업의 서비스화,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창의적 비즈니스 모델이 더욱 많이 나오도록 해야 한다. 더불어 에너지산업의 창업도 더 늘려야 한다. 특히 에너지산업은 창업 초기비용이 다른 비즈모델보다 많이 소요된다.

둘째, 기술창업은 지속가능한 경쟁우위 확보를 통한 생존가능성이 다른 창업보다 높다는 점이다. 기술창업은 불확실성과 위험이 크고 초기 진입장벽이 높으며 초기 생존의 어려움이 크지만 소위 죽음의 계곡이라 불리는 일정기간 후에,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나면 차별화된 경쟁우위를 구축하여 지속가능한 생존과 함께 도약의 가능성이 크다. 그 이유는 핵심역량의 축적효과(accumulation effect)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스타트업의 실패율이 높은 이유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창업기업이 지속가능한 경쟁 우위를 구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창업이후 임계 규모의 고객을 확보하지 못하면 생존의 위협을 받게 된다. 이러한 축적효과가 쌓인 기업이야말로 시간이 지나면서 지속가능한 경쟁우위를 확보하게 되고 생존률이 높아진다.

셋째, 기술창업이 보다 중요한 이유는 고용창출이 증가할뿐 아니라 소위 말하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에너지 산업의 경우 고용창출효과가 타 산업에 비하여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너지 신산업의 경우 고용창출 효과는 10억 원당 고용자 수 7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안정적 성장과 함께 부가가치 창출력이 있어야 한다. 기술의 축적효과와 함께 거래선이 다변화되면 상대적인 가격협상력이 높아져서 고부가가치 실현이 가능해진다.

기술창업의 가장 본보기 사례의 국가로서 우리는 흔히 이스라엘을 든다. 이스라엘은 대부분의 대학에서 창업교육이 필수화되어 있으며, 테크니온공대의 경우 4차산업 기술분야의 개발과 창업을 통하여 이스라엘의 국부를 견인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도 스타트업 창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인적,물적자원이 대학을 비롯한 공공연구기관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이들은 연구를 위한 연구를 한다는 지탄을 많이 받고 있다. 창업을 비롯한 기술사업화에 아직도 많은 대학이 수동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는데 대학을 이끄는 총장부터 스타트업 창업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로 변화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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