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호주에 ‘대화중단’ 선언···“경제보복 수단 소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5.08 16:30
연합뉴스 시진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신진영 기자] 중국이 최근 호주와 전략경제대화를 중단한다고 선언했지만, 이는 중국이 호주에게 ‘경제 보복’을 더는 가할 수 없다는 걸 의미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 호주와 전략경제대화 중단을 선언한 중국의 행보에 대한 기사에서 "인내심이 옅어지자 중국은 호주에 경고 사격을 가했다"며 "중국은 호주를 벌줄 수 있는 경제 카드를 소진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고 전했다.

쑹루정 중국 푸단대 국제관계학자는 "전략경제대화 중단은 양국 간 갈등이 화해하기 어려운 지점에 닿았음을 뜻한다"며 "중국은 경제 카드를 거의 소진했기 때문에 향후에는 외교적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쑹루정은 호주 정부 관계자의 홍콩 입국 금지나 외교관 추방 등 극단적인 조치가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과 호주의 관계는 2018년 호주가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참여를 금지했을 때부터 악화됐다. 지난해 호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구한 이후 끝없는 내리막길로 치닫고 있다.

중국은 호주산 포도주, 목재, 바닷가재 등 수입을 공식적으로 제한하거나 비관세 장벽을 가동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호주에 가장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철광석 수입 중단 카드는 아직 쓰지 않고 있다.

SCMP는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을 촉진하기 위한 인프라 지출의 핵심인 철광석은 양국 간 무역을 떠받치는 거의 유일한 (중국의) 수입품"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호주에서 철광석의 약 60%를 수입해 대체할 곳을 찾기 어렵다.


yr29@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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