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원료, 일손 다 부족"...미국 경제회복 발목잡히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5.12 14:28

후한 실업수당 등에 일자리 복귀 늦어...일손부족

플라스틱, 종이, 반도체, 목재, 포장재 공급부족....가격 유례없이 올라

US-HEALTH-ECONOMY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곽수연 기자] 미국 경제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정작 이를 위한 제조 원료, 노동력 등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경제회복에 발목이 잡힐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경제매체 CNBC는 "미국은 현재 노동력, 반도체, 목재, 포장재뿐만 아니라 살균용 염소조차 부족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미국 경제가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하게 만들고 기업들의 가격인상을 압박시켜 인플레이션 우려를 고조시킨다"고 밝혔다.

바클레이스의 미국 경제 총괄 마이클 가펜은 "노동력과 비노동력 부족현상은 경제회복 속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고용시장 관련해, CNBC는 4월 경제활동참가율이 코로나19 발생이전보다 낮다며 미국 노동공급의 부족상황을 전달했다.

지난 7일 미국 노동부는 올해 4월 100만명의 사람들이 고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농업을 제외한 신규 고용이 26만 6000명에 그쳤다. 실업률도 6.1%를 기록하며 전월대비 6% 올랐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61.7%로 지난달에 비해 0.2% 상승했지만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해 2월(63.3%)보다 여전히 낮다.

미국 4월 고용성적이 기대에 못 미친 이유는 회사가 코로나19로 사람을 고용하지 않는 것보다 실업수당과 육아부담으로 일자리 복귀하지 않는 점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버드 대학교 재이슨 퍼맨 경제학 교수는 "고용시장에서 기대치보다 천만명이 덜 고용됐다"며 "노동수요보다 노동공급에서 더 큰 부족이 발생해서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퍼맨 교수는 이어 "미국 4월 고용지표를 보면 한 일자리 당 대략 1.1명의 실업자를 보여준다"며 "일자리는 많은데 노동인구가 많지 않을 뿐이다"고 부연했다.

CNBC 또한 "미국 회사들이 코로나19에도 직원고용에 힘쓰지만 실업수당이 후하고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집에 있는 아이들을 돌봐야 하기 때문에 일자리 복귀가 늦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노동시장에서 사람이 부족하듯 산업계도 전반적으로 원재료 부족 사태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경기와 직결된 수요가 회복되더라도 공급부족으로 인해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먼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반도체업계는 스마트폰, 컴퓨터 수요가 폭증하면서 공급쇼크를 겪었다.

CNBC 팩트셋 데이타 분석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S&P500회사 중 최소 70곳이 실적발표자리에서 반도체 부족을 겪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는 반도체 부족으로 올해 1분기 자동차 생산량이 17%나 줄어들어서 잉여현금흐름이 30억 달러가량 타격을 받았다.

전기 자동차 생산회사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26일 어닝콜(실적발표)에서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의 거의 모든 부품 공급망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도체만 공급부족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다.

미국 목재도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데 공급에 막혀서 가격이 올 들어 80% 폭등했는데 작년에 비해 340% 급등한 수준이다.

삼림 컨설팅회사 포리스크 브룩 멘델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작년에 제재소 가동률이 둔화됐지만 사람들의 주택수요, 리모델링 수요는 꾸준히 올라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NAHB(미국주택건설협회)는 "목재의 수급부족으로 신규 단독주택 가격이 3만 6000달러에 가깝게 올랐다"며 "유례없는 목재가격 상승으로 미국주택수요자들과 건설회사들이 타격을 입고 주택 및 경제성장률을 가로 막고 있다"고 말했다.

포장재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종이, 금속도 공급부족과 수요폭증으로 올해 가격이 50% 이상 늘었다.

영국 시장분석기관 민텍(MINTEC)은 "코로나19로 집에서 전자상거래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종이포장재 수요가 폭증했지만 제지공장이 정비로 봄에 가동을 멈추면서 공급부족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포장재 가격도 공급차질로 가격이 상승했다. 미국 폴리프로릴렌 가격은 2배 이상으로 올랐는데 민텍은 이상기후로 인한 공장가동중단으로 공급에 문제가 생겨서 가격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와 함께 플라스틱 시장은 지난해 3분기 허리케인과 올해 2월 한파로 공장이 운영을 중단하면서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민텍은 또한 "수송컨테이너 부족과 공급망에서 일부 병목현상이 일어나서 운임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랐다"며 "공급망의 병목현상과 높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경제학자들도 4월에도 전월대비 0.2%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다우존스는 "1년 단위로 보면 물가지수 3.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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