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상장예비심사 통과 예정
올해 BEP 도달 전망…마이데이터도 순항
디지털 손보사 예고…카카오 신사업 매출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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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카카오페이의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점이 다가오면서 업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하반기 IPO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여기다 숙원이었던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도 숨통이 틔였고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커지는 금융 영향력에 업계가 주시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이르면 이달 말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4월 26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청구한 상태로, 심사 기간은 보통 2개월 정도 걸린다.
심사 통과 이후 준비기간을 거쳐 이르면 7월말∼8월초께도 IPO가 진행될 수 있는 상황이다. 단 카카오페이 측은 시장 상황을 보고 IPO 시기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예비심사결과가 이달 말에 나올 경우 시장상황을 보고 IPO 최종 시점을 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카카오페이 기업가치를 15조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초 10조원 안팎, 많게는 18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추정도 나왔다. 카카오페이가 2017년 카카오에서 분사할 당시 기업가치가 5800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업가치는 최대 30배 정도 뛴 셈이다.
카카오페이의 거래액은 2019년 48조4000억원, 지난해 66조9000억원 등으로 눈에 띄게 성장했다. 온라인 결제 등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덕이다. 올 한해 카카오페이 거래액은 1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증권업계에서는 멀티플 0.15배 이상을 적용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카카오페이 거래액은 21조8000억원 수준이다. 송금 제외 거래액만 전년 대비 78% 성장했다.
특히 올해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돼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진다.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5억원, 순이익은 -172억원이었다. 2019년의 영업이익은 -651억원, 순이익은 -625억원으로, 91.6%, 72.5% 각각 큰 폭으로 개선됐다.
카카오페이의 숙원이었던 마이데이터 사업의 빗장이 풀렸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카카오페이는 그동안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심사가 보류돼 난항을 겪었다. 2대 주주인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의 모회사인 중국 앤트그룹이 중국 감독기관으로부터 제재나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심사가 보류되자 지난 2월부터 유사서비스였던 자산관리서비스 중 일부를 중단하기도 했다. 이후 금융당국이 중국 금융당국과 소통한 끝에 앤트그룹의 제재 여부를 확인했고, 예비허가 심사가 재개돼 지난달 예비허가를 받았다. 현재는 본허가 심사를 진행 중인 상태다. 조만간 본허가 심사를 통과하면 8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추진하면서 금융업 부분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말 디지털 설립을 위한 종합손보사 예비인가를 신청해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인 상태다. 당초 예상보다 심사 기간이 길어지고 있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보사가 설립이 예고돼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카카오뱅크와 함께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카카오에 대한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의 신규 비즈니스 부분인 카카오페이와 모빌리티 부문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며 "주요 사업의 호재는 카카오의 신사업 매출의 고성장과 영업이익률 성장에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