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규제 대폭 해제한 美 주요 도시 ...경기 회복까지는 시간 걸릴 듯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6.1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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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와 뉴욕주가 15일(현지시간) 방역규제를 대폭 해제했다. 사진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에 방문한 관광객들(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주요 도시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와 뉴욕 주(州)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 규제를 대폭 해제함에 따라 일상 생활로의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다만 주요 대도시에 위치한 사무실 직원 복귀율이 아직도 저조한 만큼 경기회복이 눈에 띄기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주가 기업체·점포에 대한 수용 인원 제한과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방역 규제를 대부분 해제했다.

지난해 3월 미국의 주 정부 가운데 가장 먼저 주민들에게 자택 대피령을 내리며 봉쇄 조치에 나선 지 약 15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은 대부분의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닐 수 있게 됐다.

다만 대중교통 수단, 병원, 학교, 보육시설, 교정시설 등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이 의무로 남는다. 또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이는 대규모 실내 이벤트와 1만명 이상이 참석하는 실외 행사에서는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 조치가 여전히 시행된다.

이런 행사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해야 할 수도 있다.

캘리포니아 주는 이어 카운티별로 코로나19 위험도를 평가해 색상으로 등급을 분류하는 시스템을 폐기하기로 했다.

방역규제 해제의 이유로는 높은 백신 접종률이 꼽혔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주민 4050만명 가운데 46.6%가 백신 접종을 마쳤고, 59.0%는 최소 1회 백신을 맞았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우리는 ‘임무 완수’라고 발표하는 게 아니다. 하지만 상당히, 전속력으로, 새 장(場)을 여는 캘리포니아 경제의 재개를 발표한다"며 "우리는 포효하며 돌아올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주민의 70%가 최소 1회 이상 접종한 뉴욕주도 이날 방역규제를 대부분 해제한다고 밝혔다.

쇼핑시설과 식당, 극장 등 상업시설은 물론이고 건설과 농업과 어업 현장에 적용됐던 사회적 거리두기와 인원 제한 등 방역 규제도 풀렸다. 다만 뉴욕주는 학교와 보건시설, 대중교통 수단에 대한 연방 정부의 지침은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한 뉴욕주민들에게 감사와 축하를 표현하기 위해 맨해튼의 뉴욕항을 비롯한 주 10개소에서 대규모 불꽃놀이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카고가 속한 일리노이주는 지난 11일 경제를 전면 재개했다. 시카고는 미국 주요 도시 중 팬데믹 뒤 가장 먼저 경제를 전면 재개한 도시가 됐다. 이에 따라 기업체·점포와 대규모 이벤트, 대형 회의, 놀이공원 등에서는 수용 인원 제한이 사라졌다.

이처럼 미국 주요 도시 곳곳에서 경제 재게에 나서고 있지만 직장으로 복귀하는 직원들의 비율이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기업들이 코로나19 여파로 닫은 사무실을 최근 하나둘 다시 열기 시작했지만 주요 대도시 사무실 직원들의 복귀율은 아직 약 30%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미국내 사무 빌딩 2500여곳의 출입 카드를 모니터하는 보안회사 캐슬 시스템스(Kastle Systems)에 따르면 지난주 현재 사무실 복귀 근로자 비율은 31%로 집계됐다.

저널은 이 회사를 인용해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워싱턴DC 등 10개 대도시의 사무직 근로자들은 복귀율이 30%를 밑돌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소프트웨어 업체인 세일즈포스와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각각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의 사무실에 대한 직원 복귀를 시작했지만 복귀율은 21%에 못 미쳤다고 덧붙였다.

WSJ는 "백신 접종이 늘면서 식당과 가게, 호텔 등에는 사람들이 모이고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개시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사무실이 밀집된 오피스 타운에서는 경기 회복세를 느끼기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사무실 복귀를 가을 이후로 미루는 기업들도 있는 데다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직장인들이 아직은 사무실 근무를 꺼리는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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