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9~10월 50여곳 등 영업점 통폐합
"디지털 전환…영업점 운영 효율성 높여야"
기존 영업점은 디지털, 문화공간 등 접목한 새 공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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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사진=에너지경제신문)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은행들이 하반기에도 영업점 통폐합을 지속하며 점포 줄이기에 나선다. 지난 3월부터 개정된 은행 점포폐쇄 관련 공동절차가 시행되고 있지만, 디지털 전환 등의 현실을 마주한 은행들은 영업점 축소를 통해 비용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은행들은 남아 있는 영업점들을 환골탈태시키고 있다.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내고 디지털 등의 새로운 옷을 입히는 등 기존 형식을 파괴한 영업점으로 다시 디자인하며 고객 발길 잡기에 전념하고 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10월 18일 서울 강서구 강서지점, 영등포구 대림동지점, 성북구 정릉지점, 중랑구 망우동지점 등 4곳을 인근 지점으로 통폐합한다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지난 3월부터 시행된 은행 점포폐쇄 관련 공동절차에 따라 은행들은 영업점 폐쇄일로부터 최소 3개월 전에 고객에게 폐쇄 사실을 알려야 한다.
은행권의 영업점 통폐합 속도가 빨라지자 금융감독원이 금융소외계층 발생 우려를 드러냈고, 은행권은 점포폐쇄 절차를 보다 깐깐히 한 점포폐쇄 공동절차를 개정해 시행하고 있다.
개정 공동절차 시행 후에도 영업점 통폐합은 계속되고 있다. 이달에는 국민은행이 지난 12일 출장소 27개점과 지점 1곳 등 총 28곳의 영업점을 인근 영업점과 통합했다.
신한은행은 내달 2일 제주신화월드 출장소 1곳을 포함해 총 13곳의 영업점을 인근 영업점과 통합하고, 9월 27일엔 총 44곳의 영업점을 통폐합한다. 서울 은평구 갈현동지점, 구로구 고척사거리지점, 마포구 만리동지점 등과 출장소가 대상이며 전국 곳곳에서 통폐합 작업이 이뤄진다. 하나은행은 9월 6일에 서울 용산구 한남동지점, 서울 중구 퇴계로지점, 경기 수원시 세류동지점 등 5곳을, 같은 달 13일에 경기 용인시 수지신봉지점,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지점 등 4곳을 통폐합할 예정이다.
은행들의 영업점 통폐합은 실제 은행을 찾는 내방객 수가 줄고 있고, 모바일뱅킹 등 디지털 채널 이용도가 높아지는 현실을 반영해 비용발생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은행들이 대대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선언하고 금융서비스의 디지털화에 목을 메면서 오프라인 영업점의 필요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금융소외계층이 발생할 수 있다는 금융당국 우려 속에서도 비용 효율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은행들의 영업점 통폐합 작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인근 지역과 중복되는 영업점을 계속 운영하기 보다는 인근 영업점들 간 통합하고 영업점 규모를 조금 더 키워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한꺼번에 제공할 수 있는 영업점으로 만드는 게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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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디지로그서소문 CX 존(Zone). |
살아남은 영업점들은 은행답지 않은 은행으로 모습을 탈바꿈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미래 금융에 대응하기 위해 창구로만 이뤄졌던 기존의 영업점 모습 대신 디지털 기술 등을 경험하고, 자유롭게 방문해 쉴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신한은행은 고객 감성을 담는다는 목표 속에 ‘디지로그’ 영업점을 새로 열었다. 우선 서울 서소문(리테일), 남동중앙금융센터(기업), 신한PWM목동센터(WM)을 디지로그 브랜치로 선정했고, 오는 9월에는 한양대학교(기관)도 디지로그 브랜치로 문을 연다. 인테리어부터 변화를 준 것은 물론 각 브랜치마다 전문 취급 분야에 맞도록 특색을 갖추고 있다. 데이터를 활용한 상담이 가능하며, 개별 상담공간인 컨설팅 라운지를 설계해 1대1 상담도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금융뿐 아니라 아트 큐레이션, 와인, 골프 등 다양한 비금융서비스도 제공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이미 홍대 앞 등 젊은 층이 자주 이용하는 곳의 영업점들은 문화공간이 함께 조성되는 등 영업점 실험은 계속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인공지능(AI) 상담원 출현과 같은 다양한 디지털 기술 도입은 물론, 기존 영업점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의 공간을 갖춘 영업점들이 많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