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쳐진 도시가스 넷제로…"기업특성 고려한 전략 찾아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8.16 11:43

일본 3대 도시가스사, 신재생에너지·수소 분야 중심 탄소중립 실현 적극적



도시가스 핵심사업 유지 동시 탄소중립 기술개발·데일리라이프 사업 등 확장

안전점검-4-00000

▲한국가스공사 천연가스 공급배관.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발전·산업부문에 비해 뒤쳐져 있는 국내 도시가스 부문의 탄소중립(Net-Zero) 실현을 위한 전략 마련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일본의 대표적인 도시가스 3사가 탄소중립 2050 실현을 위해 다양한 실행전략을 추진 중이 가운데, 탄소중립에 대한 전 세계적인 요구가 점차 높아지는 것은 물론 도시가스 부문의 에너지 전환이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16일 송형상 한국가스공사 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일본 도시가스 기업의 탄소중립 2050 대응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대표 도시가스 3사인 도쿄가스, 다이가스(오사카가스), 도호가스의 경우 신재생발전과 수소관련 기술개발 및 사업을 중심으로 탄소중립 실현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들 3사는 각 기업은 특성에 따라 도쿄가스는 수소생산 및 이산화탄소분야, 다이가스는 수소를 활용한 합성메탄 생산분야, 도호가스는 수송용 수소공급 인프라에 초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도쿄가스와 다이가스는 해외사업을 통해, 도호가스는 국내 사업의 다각화를 통해 신정장동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에 대한 요구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내 도시가스업계도 비용효율적인 탄소중립전략과 실현방안 등을 논의하고 각 기업의 특성에 맞는 전략 수립에 나서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도쿄가스는 넷제로 2050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천연가스 부문은 그대로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유지하는 정책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연가스가 국내는 물론 동남아시아와 같은 개발도상국에게 여전히 탄소감축을 위한 매력적인 에너지원이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은 국내외에서 탄소배출이 높은 중질류 및 석탄 대신 천연가스 사용을 확대하고, 중기적으로는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등의 기술을 활용해 가스의 탄소중립화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라는 평가다.

장기적으로는 수소 및 바이오가스 등의 기술개발 및 활용을 통해 탄소중립가스를 생산,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도쿄가스의 경우 소매부문에서 가스 및 전기 판매 이외에 태양광 패널 설치 서비스, 배관서비스 제공 사업 등을 추진 중인 상황이다. 또한 일본 사회의 고령화 등으로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일상생활 전반에 필요한 데일리라이프 서비스 사업을 공략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가스의 경우 넷제로 2050 달성을 위해 도쿄가스와 유사하게 기존 핵심사업을 유지하면서 중장기적으로 탄소중립과 관련된 기술개발에 나섰다.

다만, 도쿄가스는 수소생산이나 CCUS 등의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다이가스는 메타네이션 기술개발에 더 적극적인 상황이다.

이에 대해 송형상 연구원은 "두 도시가스 기업 모두 기존 천연가스 배관자산의 좌초화를 막기 위해 최종적으로 탄소중립 메탄을 생산함으로써 기존의 천연가스 배관 활용을 극대화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다이가스는 향후 기존 천연가스 사업의 경쟁심화 및 수익 감소에 대비해 국내외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전력, 천연가스, 바이오가스 등의 사업을 확대하고 국내에서는 천연가스, 액화석유가스(LPG), 전력 등 에너지 부문과 부동산, 에너지 IT솔류션, 화학(탄소섬유, 광학전자), 데일리라이프 서비스 사업 등의 확장, 개발에 나서고 있다.

◇도호가스, 도요타 본고장에 도시가스 공급…수송용 수소공급 투자 확대

도호가스는 수용용 수소공급 인프라에 가장 활발하게 투자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호가스는 도요타의 본고장인 도요타시가 도시가스 서비스 공급지역이라는 이점을 최대한 이용하고, 향후에도 수소전기차 분야의 선두주자인 도요타와 협력해 수송용 수소공급 네트워크 투자를 확대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송 연구원은 "넷제로 2050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전 세계의 지상과제로, 국내에서도 발전, 산업부문을 중심으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이에 비해 도시가스 부문은 준비가 뒤처진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부터라도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도시가스 부문의 탄소중립 실행방안을 논의하고 개별 기업들도 각 기업의 특성에 맞는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ouns@ekn.kr

김연숙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