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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여성 이미지(기사내용과 무관).픽사베이 |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데이트 앱을 운영하는 미국 기업들이 텍사스주(州) 낙태 제한법에 반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2일(현지시간) 전해졌다.
특히 ‘매치 그룹’의 최고경영자(CEO) 샤 두베이는 텍사스주 바깥에서의 원정 낙태까지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매치 그룹은 ‘매치’, ‘힌지’, ‘틴더’, ‘OK큐피드’ 등 여러 데이트 앱을 운영하는 온라인 데이트 서비스 업체다.
두베이 CEO는 직원들에 보낸 메모에서 개인적으로 펀드를 조성해 텍사스주 바깥에서 낙태 시술을 받을 필요가 있는 텍사스주의 직원과 부양가족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두베이 CEO는 "우리 회사는 우리 사업과 연관되지 않는 한 통상 정치적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경우는 텍사스에 사는 여성으로서 내가 개인적으로 침묵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간범죄나 근친상간의 희생자조차 예외로 인정하지 않는 대단히 가혹하고 불공정한 법의 위험성을 누구나 봐야 한다. 우리 주가 여성 권리에 퇴행적인 큰 걸음을 내딛는 것이 싫다"고 강조했다.
매치 그룹은 텍사스주 댈러스에 본부를 두고 있다.
데이트 앱 ‘범블’도 텍사스에서 낙태하려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구제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범블은 여성이 설립했고, 여성이 이끌고 있다. 그리고 (설립) 첫날부터 우리는 가장 취약한 이들을 지지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SB8(텍사스주의 낙태 제한법)처럼 퇴행적인 법률에 맞서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범블 본사 역시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다.
미국 보수의 심장 텍사스주(州)에서는 지난 1일부터 새 낙태제한법이 시행됐다.
이 법은 낙태금지 시기를 현행 20주에서 태아 심장박동이 감지되는 시기(통상 임신 6주)로 앞당기는 것을 뼈대로 한다.
임신 자체를 자각하지 못할 수 있는 시점을 금지 시점으로 정해 사실상 낙태를 금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시각도 있다.
특히 이 법은 강간이나 근친상간에 따른 임신의 경우에도 낙태를 허용하지 않는다.
또 주 정부는 불법 낙태 단속에서 손을 떼고, 낙태 시술 병원 등에 대한 제소를 전부 시민에게 맡긴다.
불법 낙태 시술 병원 등을 상대로 직접 소송을 거는 시민에게 최소 1만달러(약 1200만원)를 지급한다.
이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텍사스의 이 지나친 법은 주제넘게도 ‘로 대(對) 웨이드’ 판결로 확립된 헌법상 권리를 침해하며, 시민이 낙태를 도운 것으로 여겨지는 이에게 소송을 하도록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973년 미 연방대법원은 태아가 자궁 밖에서 생존할 수 있는 단계 이전에는 낙태가 가능하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hg3to8@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