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2015년 300억에서 2018년 1000억대 돌파
영업이익이 50% 육박…효율적 재고관리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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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본사 |
7일 업계에 따르면 작은 패션커뮤니티였던 무신사가 대형 패션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 ‘독보적’ 1등 온라인 편집숍이 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실제 무신사의 매출액은 2015년 300억원대부터 2018년 1000억원대를 돌파하는 등 어마어마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이보다 눈에 띄는 것은 무신사의 수익성이다. 유니콘기업 대부분 매출성장률이 높지만 수익성이 같이 성장하는 경우는 드물다. 플랫폼기업은 초반에 시장점유율을 확대한 후 비용절감하며 턴어라운드하는 게 일반적이다.
쿠팡 같은 일반 커머스는 폭발적인 매출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이익률이 높지 않은데 이는 품목의 차이 때문이다. 일반커머스는 공산품이 주력상품이기 때문에 가격 낮추는 게 핵심 경쟁력이다. 브랜드 밸류가 있다 해도 판매수수료를 높일 수가 없는 구조이다.
반면 의류 패션아이템은 필수소비재이면서 사치재의 성격을 띠고 있고 제품 스펙트럼 넓어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무신사 플랫폼 입점 판매수수료는 평균 20% 중후반대로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무신사는 이미 2016년부터 영업이익 46%를 기록하는 등 상장기업으로 따지면 상위 1%에 드는 규모를 달성했다. 무신사의 매출 구성은 수수료매출, 상품매출로 구성되는데 이 중 수수료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55%이다. 원가가 들지 않는 매출이기 때문에 마진율이 높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는 바이오기업 중에서도 보톡스를 만드는 기업정도나 가능한 영업이익"이라고 평가했다.
네이버쇼핑, 카카오쇼핑과 같이 덩치 큰 기업들과 비교해도 무신사의 수익성이 압도적인 이유는 ‘효율적인 재고관리’에 있다.
의류기업은 ‘패션 트렌드’가 중요한 만큼 재고관리가 핵심이다. 유행과 계절에 민감한 의류의 특성상 기업들이 패션트렌드를 잘못파악해 재고관리에 차질이 생기면 헐값에 처분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경우 재무제표상에서 재고자산평가 손실충당금을 잡는다. 국내 패션 대기업의 평균 재고자산 손실충당금은 6~10%인데 비해 무신사의 재고자산평가충당금 차지 비율은 2%를 유지하고 있다. 무신사가 그만큼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역직구 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 1월 일본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국내 브랜드의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돌입했다.
한편 업계는 무신사가 몸집을 키워 매각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들려오는 만큼 최근 인수 결정도 상장 후 매각 수순을 밟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무신사 관계자는 "기업공개(IPO)는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멀리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카테고리와 타깃 확장 등 내부적인 다지기에 먼저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일쉐어와 29CM는 무신사의 브랜드 투자 및 성장 지원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브랜드 동반성장 프로그램 적용대상을 스타일 쉐어 29CM 입점브랜드까지 확대하고 통합물류 시스템 구축을 위한 풀필먼트 센터개발에 속도 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yeonie@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