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 특구 지정 등 광물자원 협력 강화…정부 선제적 투자 필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9.08 17:02

지질자원연구원, 8일 ‘남북자원협력 심포지엄’ 개최

흑연·마그네슘·철강 등 코로나 이후 협력 방안 모색

지질연

▲지질자원연구원은8일 ‘2021 남북자원협력 심포지엄’을 열고 업계 전문가들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남북한이 함께 자원 협력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온라인 심포지엄 화면 캡처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남한의 기술력과 북한의 천연자원을 융합해 한반도 자원협력을 이뤄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제상황과 탄소중립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지질자원연구원은 8일 ‘2021 남북자원협력 심포지엄’을 열고 업계 전문가들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남북한이 함께 자원 협력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기조강연을 맡은 고유환 통일연구원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동북아 역내 국가들의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남북한과 동북아 역내 국가들의 주민들 일상이 편안해질 수 있도록 협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지는 1세션인 ‘남북 자원협력 활로 모색 좌담회’에서는 광물과 석탄활용, 기술협력, 민간기업협력, 당국 간 협력 등 분야별 협력 추진방향과 고려사항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시됐다.

신홍준 광물자원공사 본부장과 김경술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고상모 한국지질자원연구원 DMR융합연구단 단장, 황의덕 한국광업협회 기술위원장, 박충환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부장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날 1세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남북한이 자원협력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자원과 남한의 기술력을 융합해 추진해야 한다고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신홍준 본부장은 "남북 공동의 번영과 정치적 위험 해소 및 투자보장, 남한의 투자진출 주도역할, 클린 한국 위한 광해방지 등에 대한 방향성을 두고 남북 자원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술 연구위원은 "북한 석탄자원의 상업적 개발을 촉진시키고 민생지원 프로젝트를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친환경적 효과를 고려한 석탄 활용 협력사업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상모 단장은 "상호간 기술적 신뢰를 바탕으로 북한은 부존자원의 고부가가치화를 달성하고 남한은 관련 산업을 육성해 확장하는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의덕 기술위원장은 "북한의 광물자원부존지역에 광물자원 특구를 지정한 뒤 광물 관련 기술인과 연구인을 양성하고 에너지광물자원의 정보를 확보해야 한다"며 "북한의 인프라 부족 및 법·제도 미비에 대한 우리나라 정부의 보증 또는 개선이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한 정부의 선제적인 투자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충환 부장은 "국제 공급망 재편과 탄소중립을 감안한 ‘2050 한반도 자원협력 마스터플랜’을 수립해야 한다"며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흑연, 니켈 등 남북 공동 매장량 조사와 한반도 공급망 구축을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지는 2세션에서는 ‘흑연·마그네슘·철강 동향과 남북 협력’에 대한 업계 전문가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흑연 부문 발표를 담당한 배인경 포스코케미칼 그룹장은 "현재 내화물과 2차전지 음극재용으로 천연흑연을 해마다 4만5000t 사용하고 있지만 산지는 100% 중국산"이라며 "북한산은 2008년도 샘플 분석 실적이 있지만 공급 안정성 등 문제로 상용화 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천연 흑연의 중국 의존도를 탈피하고 공급선 다변화를 위해서도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시를 대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그네슘 부문을 맡은 유봉선 DMR융합연구단 박사는 "북한 마그네사이트 매장량이 60억t에 달한다"며 "남한의 고부가가치 산업 기술경쟁력과 해외시장 마케팅 역량을 북한자원과 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단천지역의 지하자원개발이 가장 먼저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천지역의 마그네사이트 자원개발과 순천의 마그네슘 클러스터를 결합해 신산업 창출의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철강 부문 발표를 진행한 김병철 현대제철 연구개발 품질본부팀장은 "철광석과 무연탄, 흑연 등 1차 원료의 경우 선광·선별 후 국내 제철소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마그네사이트나 형석, 니켈 등 2차 원료의 경우 북한에서 선별 후 국내로 도입해 가공·제조사에서 제품화 과정을 거친 뒤 제철소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철광 원료-제품 협의 방안으로는 사용 물량과 전처리·가공·제조 용이성 및 비용 편익 등을 기준으로 원료-제품 간 현물 교환을 시작해 점진적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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