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130조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잡아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9.30 15:05

콜마홀딩스, 아란타바이오와 CDMO 계약 체결
메디톡스는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지분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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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홀딩스 바이옴연구소 연구원이 균주를 배양 및 관찰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유예닮 기자] 국내 바이오 업체들이 미래 먹거리로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을 낙점하고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연 평균 6%대의 성장을 통해 오는 2023년 13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30일 국내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홀딩스, 메디톡스, 지놈앤컴퍼니 등 국내 바이오 업체들이 제2의 게놈이라 불리는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의 유전정보나 미생물 자체를 일컫는 용어로 유익균과 유해균 분석을 통한 신약 개발 및 불치병 치료법 연구에 활용될 수 있는 분야다. 향후 성장 가능성도 큰데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번(Frost and Sullivan)은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이 지난 2019년 811억 달러(약 96조원)에서 오는 2023년 1087억 달러(약 128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국내 바이오 업체들은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진출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지난 8월 염증성 장질환 치료 후보 물질인 ‘KBL382’ 균주의 임상시험용 의약품 생산을 위해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 기업인 미국의 아란타바이오(Arranta Bio)와 CDMO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내년 하반기 글로벌 1상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목표로 KBL382 균주의 세포주 생산, 의약품 원료 및 완제의약품 생산 등에 협력할 방침이다.

또 메디톡스는 자사 연구원들을 주축으로 설립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기업 리비옴에 미생물 치료제(LBP, Live Biotherapeutic Products) 후보물질 및 제반 기술을 이전하고 일정 부분의 지분을 취득했다. 리비옴은 LBP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 가능성이 높은 후보물질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미생물 치료 시장 선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천연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플랫폼 기술 ‘N-LBP’와 유전자 교정기술을 통해 치료 효능을 극대화시킨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지놈앤컴퍼니는 미국 마이크로바이옴 CDMO 업체를 인수하며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부터 위탁생산까지 가능한 통합형 제약회사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놈앤컴퍼니가 경영권을 인수한 리스트 연구소(List Biological Laboratory)는 43년의 역사를 지닌 마이크로바이옴 CDMO 업체로 마이크로바이옴 및 바이오톡신 등을 위탁 생산한다. 인수 당시 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의 성공에서 시장 선점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CDMO 확보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yyd042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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