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펫네임'…아파트 가치 높인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10.10 13:53

단지 특징 한눈에…차별화 전략
번지수 활용하거나 외국어 작명
'나인원한남' 등 대표적인 사례

시티오씨엘 4단지 투시도

▲‘시티오씨엘 4단지’ 투시도. 해당 단지는 단지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펫네임을 활용해 수요자들에게 전달했다. 리얼투데이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에 ‘펫네임’을 내세워 수요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펫네임을 쓰면 단지의 특징이 강조되기 때문에 수요자 입장에서는 기억하기 쉬워서 좋고 건설사 입장에서는 브랜드 가치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 ‘나인원한남’ 등이 펫네임을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10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삼성물산이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공급한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는 ‘고귀한’이란 의미의 스페인어 ‘아델리오’(Adelio)와 ‘귀족, 품격’을 나타내는 독일어 ‘아델’(Adel) 그리고 ‘소중히 하다, 아끼다’라는 뜻을 가진 영어 ‘체리시’(Cherish)의 합성어다.

단지 이름에 번지수를 넣는 작명법도 있다. 공시가격 기준 전국 최고가 공동주택인 서울 강남구 청담동 ‘PH129’는 청담동 129번지에 지어진 펜트하우스(PH)라는 뜻이다. 용산구 초고가 단지인 ‘나인원한남’도 단지의 도로명주소인 한남대로 91이 이름의 기원이다. 이러한 작명은 기억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입지를 강조하기 때문에 부촌 지역에 들어서는 단지 이름에서 흔히 보인다.

리얼투데이 관계자에 따르면 "단지가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는 일이 많은 만큼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펫네임을 쓰면 수요자들이 상품성을 좋게 인식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분양을 시작해 지난 7일 당첨자 발표를 마친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학익동 ‘시티오씨엘 4단지’는 개성 넘치는 브랜드 이름으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44.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인기가 높았다.

국내 상위 10대 건설사에 속하는 3개 메이저 브랜드가 합작해 만든 ‘시티오씨엘’은 조화와 중심을 의미하는 ‘O’, 프랑스어로 하늘(최고)을 뜻하는 ‘CIEL’을 조합해 만든 이름이다. 하늘 아래 자연과 사람, 도시와 문화가 서로 조화롭고 편리한 교통 및 풍부한 인프라로 새로운 중심이 되는 최고의 도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대 47층, 5개 동, 전용면적 74~101㎡, 총 764가구(아파트 428가구, 오피스텔 336실) 규모로 조성된다. 수인분당선 학익역(예정)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초역세권이며 ‘인천 뮤지엄파크’(예정)와 대규모 중심상업지구를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다. 오는 2025년 입주 예정이다.

이달에도 차별화된 이름으로 개성을 드러내는 단지들이 분양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에 짓는 ‘힐스테이트 가평 더뉴클래스’를 분양한다. 가평에 들어서는 첫 힐스테이트 단지인 만큼 이를 강조하는 ‘더뉴클래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지하 2층~지상 23층, 7개동, 전용면적 59~84㎡, 총 451가구 규모다. 경춘선 ITX-청춘 가평역까지 차량으로 6분 가량 소요된다.

대전 중구 용두동 일대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대전 하늘채 엘센트로’를 이달 내 분양할 예정이다. ‘엘센트로’는 ‘중심’이라는 의미의 스페인어다. 대전의 첫 환승역인 용두역에 인접해 있어 핵심 중심지에서 누리는 프리미엄을 강조한 표현이다. 지하 2층~지상 33층, 5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474가구 규모다. 단지는 대전 1호선 오룡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서대전역도 가깝다.

우미건설은 군산신역세권에 공급하는 ‘군산신역세권 우미린 센텀오션’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지상 최고 25층, 8개 동, 전용면적 84~101㎡, 총 660가구 규모다. 군산신역세권 중심상업용지와 인접해 있고 단지 인근 초등학교, 중학교 부지도 있다. ‘센텀오션’이라는 단지명에 걸맞게 서해바다와 금강에 인접해 있어 일부 가구에서 금강을 경관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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