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부문대표 평균연령 50세로 낮춰
금융지주, IT-디지털 등 일부 사업 중심 인사 단행할듯
銀, 사업 안정성 및 리스크 관리 중시...파격 인사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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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미래에셋그룹이 세대교체를 골자로 하는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다른 금융사의 인사 방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국내 금융지주사는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IT, 디지털 등 특정 사업을 중심으로 전문가를 대거 발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금융지주사의 경우 조직이 방대하고, 디지털뿐만 아니라 리스크 관리 등도 경영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조직개편이나 인사가 큰 폭으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미래에셋증권, 부문대표 평균연령 50세로 낮춰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의 이번 인사는 크게 성과주의, 세대교체, 전문성 강화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미래에셋증권은 19개 부문 가운데 13개부문의 대표를 신규로 발탁했다. 부문대표 평균 연령을 기존 54세에서 50세로 낮췄다. 이는 국내외 경영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혁신과 성장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박현주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룹사별로 보면 1969년생인 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고, 1968년생인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대표이사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 운용부문 대표에는 1977년생인 김남기 대표가 선임됐다. 1981년생인 김연추 미래에셋증권 파생부문 대표는 전무로 승진했다. 미래에셋 측은 "이번 인사는 성과 중심의 명확한 보상 체계를 확립하고 세대교체를 통해 역동적인 조직 문화를 구축하는데 방점을 뒀다"며 "각 사업 영역별로 전문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탑티어로 도약하기 위한 추진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 금융지주사, 디지털-IT 등 핵심사업 위주 인사 단행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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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
이렇듯 미래에셋그룹이 주요 금융사 가운데 가장 먼저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세대교체’ 바람이 다른 금융지주사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증권과 은행은 업의 본질이나 성격이 다른 만큼 금융지주사들이 미래에셋그룹처럼 과감하게 인사를 단행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각종 리스크를 감수하면서도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증권사와 달리 은행의 경우 조직이 방대하고 사업의 안정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금융사들이 빅테크의 공세에 맞서 금융플랫폼을 강화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외부 전문가나 젊은 직원들을 대거 발탁하는 것은 디지털, IT 등 일부 사업에 국한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은 조직이나 인력 규모가 워낙 방대하고, 리스크 관리가 최대 화두인 만큼 빅테크처럼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구축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며 "이에 따라 회사 내 모든 조직의 속성을 바꾸기보다는 업무 성격에 맞춰 특정 사업에 애자일 조직을 도입하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와 달리 시중은행의 경우 가계부채 등 각종 경제 현안에 대해 금융당국과 논의할 부분이 많다는 점도 임원인사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꼽힌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은행들은 당국과 협의를 해야 하는 사안이 많기 때문에 전문성이 뛰어나다는 이유만으로 젊은 직원들을 임원으로 기용하기가 쉽지 않다"며 "최근에는 은행들도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업권 특성상 투자업계처럼 젊은 직원들을 임원으로 발탁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지주사들은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인사를 단행할 때 후보군의 전문성과 업권의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올해 초 하나금융지주가 1974년생인 이은형 대표를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은형 대표는 증권사 최연소 CEO로, 젊은 감각뿐만 아니라 폭 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전문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