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美·캐나다 출국…삼성 ‘투자 시계’ 다시 돌아가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11.14 11:52

가석방 이후 첫 해외 출장 재개…미국 방문은 5년만



오스틴공장 방문 신규 파운드리 공장 최종 결정할 듯



백신 등 글로벌 네트워크 조율…신규 M&A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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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캐나다·미국 출장을 위해 14일 오전 서울김포비지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지난 8월 가석방 출소 이후 정중동 행보를 보여왔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북미 출장길에 오르며 현장 경영에 고삐를 죈다. 이 부회장은 현지 반도체 고객사들과 만나 반도체 부품 수급 문제 등 현안을 논의하고, 백신 등과 관련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파운드리 공장 부지 투자 결정도 최종적으로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캐나다·미국 출장을 위해 이날 오전 전세기를 타고 김포공항에서 출국했다.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출장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지난 8월 가석방 출소 이후로는 처음이다. 특히 미국 출장은 2016년 이후 5년 만이라 이목을 끈다.

이 부회장은 이날 김포공항 출국길에 취재진과 만나 미국 신규 파운드리 투자를 결정짓느냐는 질문에 "여러 미국 파트너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답했다. 재계에서는 이 발언을 토대로 이 부회장이 텍사스 오스틴 파운드리 제1공장을 방문할 수 있다고 본다.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인근에는 엔비디아·퀄컴 등 삼성전자 고객사들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미국 파운드리 신규 공장 부지 선정을 위한 최종 조율에 나설 것으로도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앞서 20조원 규모의 미국 파운드리공장 증설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와 오스틴 등을 공장 부지 후보지로 놓고 검토 중이다.

초반에는 제1공장이 있는 오스틴시가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인근에 있는 테일러시가 삼성전자에 전폭적인 세제 혜택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유력 후보지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출장길에 모더나 본사가 있는 보스턴도 방문한다. 최근 국내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물량이 처음 공급됐다.

이 부회장의 ‘백신 외교’는 이미 정재계에서 유명하다. 이 부회장은 국내 모더나 백신 공급을 앞당기기 위해 올여름 가석방으로 풀려난 뒤 백신 생산부터 챙겼고, 모더나 최고 경영진과 신뢰 관계 구축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알려졌다. 특히 작년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장 심각할 때 한국이 화이자 백신 계약을 맺는 데 이 부회장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새해 첫 현장경영의 일환으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사업장을 방문해 "2021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삼성으로 도약하자"며 ‘뉴삼성’ 혁신을 강조했으나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 선고를 받아 동력을 잃었다.

그러다 가석방 출소 이후 지난달 25일 고(故) 이건희 회장 1주기 때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냈다. ‘뉴 삼성’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말 시스템 반도체와 바이오 사업, 5G 차세대 통신, 인공지능(AI), 로봇 등에 향후 3년간 240조원의 신규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대규모 투자와 함께 인수합병(M&A)이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2017년 9조원을 들인 하만 인수 이후 대규모 M&A를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이에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설명회에서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총수 부재’ 상태에 빠져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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