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뉴롯데', 유통→석화·UAM으로 주력사업 새판 짠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11.17 15:34

730조 UAM 시장선점 위해 美기업 등과 실증비행 협약



롯데케미칼, 20년간 매출 10배 뛰며 그룹성장 주축으로



신동빈 "양적으로 의미있는 사업보다 고부가 사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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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에 방문해 2차전지 소재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조현철 롯데알미늄 대표이사, 한충희 롯데알미늄 소재사업본부장, 신동빈 롯데 회장, 손병삼 롯데알미늄 연구부문장.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뉴롯데’ 그림 완성을 위해 주력 사업 재편에 나섰다. 기존 유통·식품·관광서비스에서 위주에서 석유화학과 도심항공교통(UAM) 등 차세대 먹거리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 석유화학 부문에선 새로운 동력원으로 꼽히는 수소와 고부가 스페셜티에, 모빌리티 부문에선 UAM 개발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신 회장이 올해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신사업 발굴 및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양적으로 의미 있는 사업보다는 고부가 가치 사업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을 언급한 만큼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힘 쓰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

◇ 롯데, 모빌리티 플랫폼 진출 ‘UAM 사업’ 속도

17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전날 롯데지주와 롯데렌탈은 ‘K-UAM 콘펙스’에서 미국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비행체 개발), 미국 모비우스에너지(배터리 모듈 개발), 한국 민트에어(비행체 운영), 인천시, 항공우주산학융합원 등과 UAM 실증 비행 협약을 맺었다. 이들은 2024년 인천공항과 서울 잠실을 UAM으로 운항하는 것을 목표로 협력하기로 했다.

롯데렌탈은 항공과 지상을 연결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운영을 추진하기로 했고, 버티포트와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운영도 검토한다. 롯데지주는 그룹 내 역량을 모아 실증비행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은 물론, 저탄소 미래를 선도하는 중장기 비전을 보유하고 있다"며 "다가오는 도심항공교통(UAM)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이번 실증 비행이 성공할 수 있도록 그룹 역량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모빌리티 플랫폼을 통해 인천공항에서 서울 도심까지의 이동을 포함해 숙박, 쇼핑, 관광 등 통합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실제로 롯데는 모빌리티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롯데렌탈에서 자율주행 주행 기술 기업인 포티투닷(42dot)과 MOU 및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 공동 연구 및 사업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 전기차 바스(Baas) 사업협력 MOU를 체결하며 모빌리티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외 롯데정보통신에선 전기차 충전사 ‘중앙제어’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모빌리티 전반을 아우르는 밸류체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롯데케미칼 등 석화 부문, 새성장 동력으로 자리잡다

신 회장은 석유화학 사업 분야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앞서 그는 "고부가 스페셜티 및 배터리 소재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주문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에서 신규사업의 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강조하고 있다.

이에 롯데그룹 화학사업의 주축인 롯데케미칼의 매출은 2000년 1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12조2346억원으로 크게 증가하며 20년간 10배 이상 성장해 그룹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롯데는 석화부문에 더 큰 성장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7월 수소를 비롯한 친환경 사업에 2030년까지 약 4조4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의 친환경 성장 로드맵 ‘에브리 스텝 포 H2(Every Step for H2)’을 발표했다. 주 내용엔 2030년까지 탄소중립 성장을 달성해 국내 수소 수요 중 30%를 공급한다는 계획이 담겨 있다. 아울러 배터리소재 사업과 함께 2024년 울산에서 연료전지 발전소 운영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부가 스페셜티와 양극재 생산 확대를 위핸 롯데정밀화학과 롯데알미늄에선 생산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에선 셀룰로스유도체를 생산한다. 셀룰로스유도체는 식물성 펄프를 원료로 한 화학소재로, 롯데정밀화학의 식의약용 셀룰로스유도체 매출 신장률은 최근 3년간 연평균 20%에 달하는 등 높은 성장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2030년 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그린소재를 활용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엔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동박·전지박을 제조하는 솔루스첨단소재 지분투자를 위한 사모펀드에 2900억원을 투자했으며, 인체에 유해한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친환경 촉매제인 요소수 브랜드 ‘유록스’의 개발도 강화하고 있다.

롯데알미늄에선 2차전지 필수 소재인 양극박 생산량을 확대하고자 1100억원을 투자해 헝가리에도 2차전지 양극박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재계는 신 회장이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이 1979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지분을 인수하며 미래 성장원으로 석화 부문을 눈 여겨 본 것도 있으나, 이전부터 꾸준히 삼성그룹의 석화부문을 인수하는 등 행보를 보인터라 향후 그 규모를 더 키워나갈 것이란 의견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 주력이 과거 유통이었다면 이제는 그 흐름이 석유화학 사업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롯데케미칼이 그룹 성장의 주축이 된 만큼 롯데의 미래를 견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동빈 회장이) 직접 생산공장을 찾는 등 행보를 보이고 있어 석유화학 부문에 더 큰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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