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CEO 네트워크 투자 약속이 석연치 않은 이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11.25 15:07

5G 국민체감도 높이려면 시설투자 규모·포트폴리오 모두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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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홍석준 의원,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루나미엘레에서 열린 농어촌지역 5G 공동이용망 시범상용화 시연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동통신사에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 확대를 당부한 가운데, 이통 3사 CEO(최고경영자)들이 지난해 수준의 시설투자(CAPEX)를 약속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5G(5세대) 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실질적인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시설투자 규모 뿐 아니라 포트폴리오를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이통 3사 CEO "CAPEX 규모, 예년과 비슷하게"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통3사는 서울 여의도 루나미일레에서 ‘28㎓ 지하철 와이파이 백홀 실증 결과 및 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농어촌 5G(5세대) 공동이용 시범상용화를 개시했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행사에 앞서 개최한 이통3사 CEO 간담회에서 5G 품질을 빠르게 개선하고 네트워크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통신사 투자확대를 당부했고, 통신3사 대표들은 연말까지 전년 수준의 투자를 하겠다고 화답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의 3분기 누적 CAPEX는 지난해 집행한 연간 CAPEX 대비 각각 52.3%(SK텔레콤), 51%(KT), 61.5%(LG유플러스)만 집행이 됐다. 지난해 연간 CAPEX 대비 3분기 누적 CAPEX가 각각 68%(SK텔레콤), 62%(KT), 67%(LG유플러스)를 달성했던 것을 고려하면 미진한 성적이다.

이통3사는 지난해 연간 CAPEX로 SK텔레콤(별도기준)이 1조1539억원, KT가 1조4648억원, LG유플러스가 1조4638억원을 썼다.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으로 올해도 집행할 예정이라면, 4분기에만 SK텔레콤이 1조514억원, KT가 1조4052억원, LG유플러스가 9167억원을 더 집행해야 한다. 이통3사가 4분기 집행해야하는 합산 CAPEX만 무려 3조3700억원에 이른다.


◇ CAPEX 규모 같아도 가입자망 투자는 ‘글쎄’

이통업계에서는 통상 4분기에 CAPEX가 집중돼 왔던 만큼, 올해 상황도 예년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20배 빠른’ 5G의 국민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통사의 CAPEX 규모 뿐 아니라 CAPEX 포트폴리오를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LG유플러스의 3분기 누적 CAPEX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유선네트워크와 기타(IT 등) CAPEX 투자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7.3%, 26.1%씩 늘리면서도, 무선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는 29% 줄였다.

KT 역시 올해 3분기 누적 CAPEX에서 가입자망에 대한 투자는 전년동기대비 28% 줄였다. KT의 경우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CAPEX 전체 규모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CAPEX 내용의 구성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AI(인공지능)·DX(디지털전환)라든지 미디어라든지 성장 분야에 대한 재원에 대한 부분을 작년에 비해 확대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이날 나온 CEO 발언은 전체 CAPEX 규모를 전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집행하겠다는 것이지, CAPEX 중 특정 망에 대한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통신사 관계자도 "대부분의 통신사가 디지털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시설투자 역시 성장사업에 대해 늘리겠다는 뜻"이라며 "전체적인 CAPEX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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