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톱→2톱 체제로...관성 버리고 성과·능력 중시
'뉴삼성' 의지 얼마나 강력한지 표현한 것...재계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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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삼성전자가 7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자 재계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안정 속 쇄신을 위해 기존 부문장 3인방을 유임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3톱’을 ‘2톱’ 체제로 바꾸는 혁신 인사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성과주의 인사를 통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뉴삼성’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인사를 통해 10년여간 유지해온 ‘3개 부문 체제’를 해체했다. 기존 수뇌부 3명은 2017년 10월 말 각 부문장에 임명돼 삼성전자를 이끌어왔다. 올해 3월 주총에서 모두 재선임됐다.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이 좋았고 이 부회장이 가석방 신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인사’ 결정이 내려진 셈이다.
이 부회장의 ‘뉴삼성’ 의지가 얼마나 강력한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미국과 중국간 패권경쟁, 전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등 경영 불확실성이 높다는 위기의식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최근 미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와 "현장의 처절한 목소리와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와 마음이 무겁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성과주의’였다. ‘투톱’ 역할을 맡은 한종희 부회장(세트부문장)과 경계현 사장(DS부문장) 등 모두 그간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온 인물이다. 한 부회장은 TV 개발 전문가로 삼성전자 TV 사업의 15년 연속 세계 1위 달성 기록을 이끈 주역이다. 경계현 사장은 삼성전기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하며 승승장구해왔다.
김기남 부회장은 반도체 사업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공로 등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회장으로 승진해 종합기술원을 이끌며 미래 기술개발과 후진 양성 역할을 맡게 됐기 때문이다. 종합기술원은 인공지능(AI),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 첨단 소프트웨어 등 미래기술을 연구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번 인사에 따라 이어질 임원인사에서도 성과주의에 따른 대폭 물갈이가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뀌는 ‘투톱 체제’가 사업뿐만 아니라 인사, 유연한 조직 문화 등 전반에서 뉴삼성으로 변화를 가속할 것이라는 예상이 재계 안팎에서 나온다.
정현호 사업지원TF 팀장(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맡게 될 역할에도 이목이 쏠린다. 사업지원TF는 전략, 인사 등 2개 기능을 중심으로 삼성전자 및 관계사의 공통 이슈 협의, 시너지 및 미래사업 발굴 등의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정 부회장이 전체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며 신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당초 일각에서는 삼성이 현재 쪼개져 있는 3개 태스크포스(TF)를 하나로 묶어 ‘통합 콘트롤타워’를 만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었다. 다만 2017년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전례가 있어 이 가튼 결정은 부담스럽게 여긴 것으로 해석된다.
공석 상태인 회장 자리가 채워지긴 했지만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이번 인사에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2년 12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계속 부회장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가석방 상태인데다 취업제한 논란 등이 일고 있는 만큼 한동안은 이 같은 직함을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이날 나온 계열사 사장단 인사 역시 ‘철저한 성과주의’ 아래 단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I를 이끌게 된 삼성전자 최윤호 사장은 삼성전자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사업지원TF 담당임원, 전사 경영지원실장을 거치며 삼성전자의 글로벌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전영현 사장은 그간 최대실적 달성 등 성과를 인정 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향후 이사회 의장으로서 ESG 경영 강화 및 경영 노하우 전수 등 후진 양성에 기여할 계획이다.
삼성전기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발령 받은 장덕현 삼성전자 부사장은 메모리사업부 Solution개발실장, System LSI사업부 LSI개발실장, SOC개발실장, Sensor사업팀장 등을 역임한 반도체 개발 전문가다. 메모리, 시스템반도체 등 다양한 제품의 기술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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