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업체, 삼성 따라하기…삼성 폼팩터가 폴더블 표준 자리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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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3’ |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폴더블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Z 시리즈 출시 전과 후로 나뉜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시리즈’가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샤오미와 화웨이 등 중국 업체가 자체 폴더블폰을 선보이고 있지만 삼성이 제시한 ‘폼팩터’인 인폴딩 구조와 베어링 방식 힌지(경첩) 등의 모방 수준에 그치고 있어서다.
삼성은 2019년 폴더블폰 첫 출시 이후 성능과 내구성을 높였고 올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3년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관측되는 애플이 삼성전자 방식을 채용할 때 삼성전자가 얻게 될 선점 효과도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는 15일 폴더블폰 ‘파인드 엔(N)’을 공개할 예정이다. 오포가 내놓는 첫 폴더블폰이다. 회사 측은 "4년 동안 연구·개발(R&D)과 6세대에 걸친 프로토타입(시제품)을 생산을 거쳤다"고 밝혔다.
외신과 업계 등을 통해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파인드 엔은 현재 출시된 폴더블폰 중 가장 작은 크기에 좌우로 펼쳐지는 인폴딩 방식을 채택했다. 가격은 200만원 중반 수준으로 추정된다.
오포는 삼성을 의식한 듯 갤폴드 첫 제품이 출시되기 이전인 2018년 첫 시제품을 제작했다고 주장했지만 업계는 인폴딩 구조에 디스플레이 상단에 초박막유리(UTG)를 적용하는 방식, 수십개 부품이 맞물리는 복잡한 기계식 힌지 위에 커버를 씌워 마감하는 외형 등이 삼성 갤폴드와 흡사하다고 지적한다.
중국 기업이 삼성을 따라하는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4월 샤오미가 출시한 ‘미믹스 폴드’ 역시 갤폴드 판박이라는 꼬리표가 달렸다. 화웨이도 오는 23일 위아래로 접는 폴더블폰 ‘메이트 브이(V)’를 공개할 예정이지만 이미 삼성이 내놓은 ‘갤럭시 Z 플립’을 모방한 제품이다.
업계는 중국 업체들이 삼성이 앞서 제시한 폴더블폰 구조를 그대로 답습하면서 삼성 제품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삼성이 폴더블폰을 출시하기 이전 화웨이 등 중국 업체는 화면을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에 ‘아코디언 힌지’를 적용한 제품을 내세웠다. 다만 이렇게 출시된 ‘메이트 엑스(X)’ 등이 조악한 품질로 시장에서 외면받으면서 삼성 폴더블이 대세가 됐다.
게다가 폴더블폰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가 강점으로 삼는 ‘가성비’가 통하지 않는다. 접히는 디스플레이를 힌지로 붙잡아두는 기술을 구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생산비 원가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삼성이 올해 출시한 갤폴드3·플립3가 각각 200만원 내외, 120만원 정도로 책정된 반면 중국 제품은 200만원 중반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은 폴더블폰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삼성은 폴더블폰 출하량 800만대를 기록하며 전체 시장 점유율 88%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매년 출하량을 두 배 가량 높이며 ‘폴더블 대중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이 독주하는 폴더블 시장에서 유일한 변수는 애플이다. 애플은 오는 2023년 이후 폴더블폰을 내놓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만 애플 폴더블폰이 삼성이 제시한 폼팩터를 모방하면 삼성은 애플이 가진 ‘IT 선구자’ 이미지를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삼성은 애플이 시작한 스마트폰을 흉내 낸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폴더블 시장을 선점하며 상황이 달라졌다"며 "삼성이 접거나 늘리는 등 다양한 폴더블 영역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면 스마트폰 시장 판도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jinsol@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