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디지털 농업기업 '그린랩스'에 350억 투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12.27 10:31

사회 기여하고 재무적 성과까지 기대 '혁신 투자'

그린랩스

▲농민이 그린랩스의 원스톱 서비스 ‘팜모닝(Farm Morning)’ 앱을 이용해 작황을 점검하고 있다. 팜모닝에 가입한 농민은 농창업, 작물재배 컨설팅, 신선마켓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정희순 기자] SK스퀘어가 국내 최대 농업 혁신기업 ‘그린랩스’에 약 350억원을 투자했다고 27일 밝혔다. 대한민국 농업의 디지털 혁신에 기여하는 한편, 업계를 선도하는 플랫폼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투자수익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그린랩스는 2017년 설립 이후 디지털 농업을 이끌고 있는 국내 최대 애그테크(Ag-tech) 기업이다. 올해 매출액은 약 1000억원으로,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400억원에 달한다.

그린랩스는 원스톱 서비스 ‘팜모닝(Farm Morning)’ 앱을 기반으로 농창업, 작물재배 컨설팅, 신선마켓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농민들이 △창업 희망 시 데이터 기반의 온라인 경영 컨설팅을 받고 △작물재배에 필요한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통해 작물의 생산성을 높여 △기존 유통 구조보다 더 많은 마진을 받고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도록 돕는다. ‘팜모닝’ 앱 가입자는 올해 45만 명으로, 내년에는 100만 명 이상을 돌파할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에는 축산 스마트팜 기업 리얼팜, 농업분야 ERP(기업 업무 프로세스 통합관리) 기업 우성소프트·아산소프트를 인수해 빠르게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SK스퀘어 측은 "글로벌 애그테크 분야가 가파르게 성장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그린랩스의 성장성도 매우 밝다고 판단했다"라며 "이런 기업에 한발 앞서 투자한 회사도 큰 수익을 얻게 되는 만큼, 향후 SK스퀘어의 지분 가치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번 투자로 그린랩스와 SK의 사업 시너지도 기대된다. 농산물 유통 분야에서 11번가 신선마켓과의 협업이나 탄소 배출권 사업을 통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협력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그린랩스는 탄소 농법을 실천하는 농가가 탄소 배출권을 기업에 판매하는 서비스인 ‘팜모닝 카본’을 운영 중이다.

류병훈 SK스퀘어 MD(Managing Director)는 "농업의 디지털화로 사회에 기여하고 재무적 성과도 얻을 수 있는 혁신 투자"라며 "유망 벤처, 스타트업의 성장을 도와 스퀘어의 기업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상훈 그린랩스 대표는 "그린랩스는 국내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의 밸류체인을 확장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데이터 농업의 연구개발 강화, 인수합병 확대, 해외시장 공략에 힘쓸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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