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하려면 지지율 2등부터…安이 아주 불리한 게임, 이기기 어렵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1.1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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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유시민 전 노무현 재단 이사장.‘김종배의 시선집중’ 유튜브 캡처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간 단일화를 비롯해 두 달여 남은 대선 정국을 분석했다.

유 전 이사장은 특히 두 후보 간 단일화 과정이 안 후보에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여권 책략가로 꼽히는 유 전 이사장은 11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번 대선에 "조망이 잘 안 되는 선거 같다. 진영 결속도 과거 대선보다 덜 되는 느낌"이라며 "유권자들도 많이 흔들리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민의힘 내분 수습 후 윤 후보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에 "회복이란 말을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면서도 "그 하락세가 지난 연말연시처럼 진행됐다면 지금 10%대로 떨어져야 되는데 그렇지 않은 걸로 보면 하락세는 일단 멈추는 그런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상승세를 탄 안 후보 지지율과 관련해선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경우 70% 내외에서 안 바꾼다는 대답을 하는 반면 그 비율이 안 후보 경우 50% 밑도는 형국"이라며 "매우 불안정한 상황으로 봐야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율과 관련해서는 "이 후보는 푼돈 모아 목돈을 만드는 스타일"이라며 "어느 후보든 설 연휴가 지나고 나서 안정적인 40% 초반대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 아직 선거가 두 달 가까이 남았기 때문에 지금 40%를 넘어가면 조금 위험하다. 과속된다"라고 했다.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 전망에는 "여러가지 허들(장애)이 있지만 일단 논의가 제대로 시작되려면 안 후보 지지율이 2등이 돼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유 전 이사장은 "지지층이 화학적으로 결합하느냐라는 허들도 또 남아 있다. 그것을 다 돌파해야 단일화로 정권을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 간 유불리에는 "이 게임은 안 후보가 이기기 어려운 게임이 아닐까라고 본다. 아주 불리한 게임"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당시 지지율에서 밀린 노 전 대통령이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승리한 사례를 들어 "당의 조직력 차이"를 언급했다.

유 전 이사장은 "정몽준 씨의 정당은 당원숫자도 적고 조직력도 없었다. 반면 민주당에, 특히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당원들의 경우에는 집 전화 여론조사 할 때인데 그걸 핸드폰으로 착신 전환을 몇 만 명이 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밖에 최근 2030 쟁탈전 화두로 떠오른 젠더 이슈에 "젠더 이슈는 공짜로 다 가져는 건 없다. 작용 반작용의 게임이라 이쪽에서 얻는 게 있으면 저쪽에서 잃을 위험이 생기는 것"이라며 "이 후보 쪽이 좀 더 약게, 현명하게 하고 있다. 영악하게"라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젠더 이슈를 다루는 윤석열 캠프의 태도가 "굉장히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을 추구하는 투기적 행태에 가깝다"면서 "윤 후보 쪽에서는 더 도발적이고 위험성 높은, 경우에 따라 수익률이 높을 수 있는 홍보 전략을 쓸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했다.

이어 "윤 후보는 2등이기 때문에 그런 게 나오는 것일 것"이라며 "이 후보 쪽은 수익률은 좀 낮더라도 리스크를 지나치게 높이는 전략은 안 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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