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이 기회…삼성·LG, 중국시장에 총공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2.06 10:28

폴더블폰·고사양 TV 내세워 마케팅 본격화

삼성, 가상미디어센터 열고 한정판 출시도

LG전자, 프리미엄 TV 수요 확대 기회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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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3 올림픽 에디션’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전자업계가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를 맞아 스마트폰과 TV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마케팅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낮은 스마트폰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폴더블폰을 전면에 내세웠다. 수요 감소로 올해 정체가 예상되는 TV 시장에서도 올림픽 개최를 반기는 분위기다. 올림픽에 이어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행사가 올해 줄줄이 열리는 만큼 마케팅 경쟁은 계속 치열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4일 개막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대회는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며 삼성전자는 행사를 통해 자사 스마트폰 브랜드 ‘갤럭시’ 홍보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중국 현지에서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3 베이징올림픽 에디션’을 출시하고 참여 선수단 전원에게 배포했다. 지난해 내놓은 갤럭시 Z 플립3에 흰색 외관과 금색 프레임을 적용하고 올림픽 로고를 각인하는 등 동계올림픽에 맞춰 디자인을 변경한 한정판 제품이다.

올림픽을 대비해 가상미디어센터도 구축했다. 경기 관련 정보를 알리고 ‘팀 갤럭시’ 등 삼성전자와 함께하는 주요 선수를 소개한다.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화웨이, 샤오미 등에 밀려 1%가 안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에서 20% 점유율을 확보한 데 반해 중국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한 수준이다. 올해에는 올림픽을 시작으로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에는 중국 사업 조직을 개편해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을 중심으로 ‘중국사업혁신팀’을 만들어 기반을 마련했다.

스포츠 행사가 판매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TV 업계도 올림픽 마케팅에 나섰다. 특히 올해는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11월 카타르 월드컵까지 대형 스포츠 행사가 줄줄이 열리는 만큼 스포츠 시청에 최적화된 고화질, 대화면 기술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LG전자는 ‘올레드와 함께하는 스포츠 대축제’를 열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구매시 환급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도 ‘삼성전자 세일 페스타’를 통해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TV 시장은 지난 2020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요에 따라 출하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다만 올해부터는 이러한 수요가 잠잠해지며 시장이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세계 TV 출하량은 지난해와 견줘 93만대 줄어든 2억 1570만대로 전망된다. 매출은 같은 기간 9% 줄어 1085억 3075만달러(약 130조 8880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업계는 올해 열리는 스포츠 행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일반적으로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동계올림픽으로 일시적인 수요 확대를 노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LG전자와 삼성전자 TV는 고가 제품군으로 분류되는 만큼 시장 뒷걸음에도 대화면, 고화질 수요를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TV 시장이 올해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OLED 등 고가 제품군 수요는 지속 증가하는 추세"라며 "스포츠 경기 시청에 특화된 화질을 무기로 삼아 판매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jinso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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