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기대감 ‘쑥’…리오프닝-진단키트주 중 뭘 담을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2.0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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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항공기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경제재개(리오프닝)주와 진단키트주가 최근 증시에서 가장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에도 세계 각국과 우리 정부가 일상회복에 대한 의지를 보이면서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기대감이 높아져서다. 전문가들은 엔데믹 관련주에 대해 단순한 기대감으로 투자하기 보단 실질적 성장성에 주목해야한다고 조언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들어 각각 5.58%, 17.6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제주항공도 각각 28.2%, 25.8%, 18.5%, 16.03% 급등했다. 여행사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모두투어와 하나투어는 각각 14.64%, 10.7% 올랐고, 노랑풍선과 참좋은여행도 각각 16.7%, 13.48% 상승했다.

대표적인 리오프닝주에 속하는 항공여행주가 오른 이유는 세계 각국이 일상회복으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해서다. 호주는 오는 2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관광객과 사업을 위해 방문하는 여행객에게 국경을 개방할 방침이다. 미국도 ‘포스트 팬데믹’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추가적 거리두기 강화 없이 새 방역체계인 일상회복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4일 "코로나19 위중증·치명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일상회복을 다시 시도하고 확진자는 계절 독감 환자처럼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7일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서 "일상 회복으로 가는 마지막 고비라고 생각한다"며 "정부를 믿고 함께 힘을 모아주신다면 우리는 더 빠르게 일상 회복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달 초 급등세를 보이던 진단키트주는 이틀째 약세를 보였다. 엔데믹이 임박한 상황에서 진단키트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감과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다.

이날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전일 대비 2900원(-4.42%) 내린 6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수젠텍(-5.33%), 휴마시스(-3.75%), 랩지노믹스(-2.12%) 등도 하락 마감했다. 진단키트주는 이달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3일부터 고위험군 외엔 신속항원검사키트인 자가검사키트로 코로나 검사를 대체하기로 하면서 매수가 쏟아졌지만, 하루 만에 분위기가 달라졌다. 실제 휴마시스는 3일 21.48% 올랐다가 4일엔 26.81%의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리오프닝주와 진단키트주에 대한 증권가 의견은 분분하다. 리오프닝주의 코로나19 기간 중 낙폭이 컸던 종목의 수혜가 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엔데믹에 가능성이 나오고 있어 리오프닝주에 대한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며 "2년간 주가가 대부분 오르긴 했지만 여행과 항공, 주류 등 이른바 코로나 피해주로 꼽히는 관련된 종목들은 오르지 못했기 때문에 주가 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진단키트주의 경우 상승세를 반납하고 있지만, 자가진단키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고 일상 회복 발표까지 기간이 충분히 남았기 때문에 당분간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방역당국은 이날 전 국민에게 자가진단키트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원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장기화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특성상 유럽, 아시아 국가로 신속항원키트 중심 진단체계 시행 확대가 예상되며 추가적인 대규모 계약 발생도 예상된다"며 "다음달 개학을 앞둔 학교에서 자가진단 키트 사용이 예정돼 있다는 점도 수요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두 종목 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책에 따라 크게 움직임을 보였던 만큼 실적 상승 등 모멘텀이 존재하는 종목을 위주로 담아야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막연한 기대감에 투자하기 보단, 실질적인 증익 모멘텀이 존재하는 종목들에 선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리오프닝주의 경우 수익과 직결되는 기업과 막연한 기대수익만 존재하는 기업을 나눠서 접근해야한다"고 조언했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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