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SK 산학협력 통해 학과 신설
학생에 학비 지원 졸업후 채용
현대重그룹·대우조선 자율운항선박 등 인재 키우기 돌입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
9일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기업들이 반도체, 배터리, 조선 등의 사업 분야별 핵심 인재를 발굴하고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어 갈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자 국내 명문 대학과 계약학과 설립에 적극 나서는 등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 삼성·SK 등 ‘차세대 기술’ 반도체·배터리 인재 양성에 속도↑
반도체와 배터리업계는 인재 양성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지난 1월 고려대와 6G 등 차세대 통신 기술을 다루는 ‘차세대통신학과’를 오는 2023년부터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로 신설하기로 했다. 이 학과에 입학한 학생은 졸업 후 삼성전자 입사가 보장된다. 삼성은 재학 기간 등록금 전액과 학비 보조금을 산학장학금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에도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채용 조건형 계약학과인 ‘반도체시스템공학과’도 설립, 올해부터 학생들을 받아 양성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내년부터는 포항공과대(POSTECH)와 함께 반도체공학과를 개설해 매년 신입생 40여 명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이외 삼성SDI와 서울대도 오는 2031년까지 10년간 총 100명 이상의 석·박사 장학생을 선발한다.
SK그룹에서도 반도체·배터리 분야의 인력을 확보하고자 광폭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SK온은 지난 1일 성균관대와 배터리 계약학과 프로그램 개설 업무 협약을 맺었다. 학비 지원은 물론이고 SK온 연구원들의 특강, 해외 포럼 참가와 단기 연수 프로그램 혜택 등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 역시 반도체 관련 인재 육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고려대에서 채용 연계형 반도체공학과 운영을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려대와 배터리·스마트팩토리학과를 개설했다. 주력 분야는 인공지능(AI) 기반 배터리 소재 및 차세대 배터리를 개발하는 ‘배터리공학’과 스마트팩토리보안 등을 연구하는 ‘스마트팩토리’다.
▲한국조선해양 |
◇ ‘슈퍼사이클’ 진입 조선업, 자율운항선박 등 미래기술 인재 키우자
조선업도 인재 찾기에 바쁜 분위기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해양공학에 AI 및 빅데이터 기술을 융합, 산학협력 시너지 극대화를 목표로 지난 7일 서울대와 함께 서울대 대학원에 석·박사 융합과정인 ‘스마트 오션 모빌리티’ 과정을 공식 개설했다고 밝혔다.
이번 과정엔 조선해양공학, 기계항공, 산업공학, 전기정보, 컴퓨터공학과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등 유관 분야 총 50여 명의 교수진이 참여하며, 석사 및 박사과정 총 80명을 복수전공으로 선발할 계획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들이 지원할 수 있다.
또 올해 말 준공 예정인 현대중공업그룹의 첨단기술 컨트롤타워인 글로벌R&D센터(GRC)에서 각종 기술포럼과 공모전, 직원 근무병행유학 등도 진행해 산학협력의 시너지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김성준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은 "이번 융합과정을 통해 배출되는 인재들이 AI 기반의 자율운항선박, 스마트야드 등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를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회사 차원에서 물심 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 충남대와 자율운항 및 스마트 기술 개발, 고급 인재 육성 체계 구축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협약에 따라 자율운항시스템, 스마트생산, 스마트십 및 방산기술 분야 공동연구 과제 수행, 산학협력형 융합교육 프로그램 개발, 장·단기 연수 프로그램 및 산학협동 특별 강좌, 전문 공동 연구기관 검토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