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김천 ·완주·광주·창원·김해 등 신규 물류센터 10개 확대
‘새벽배송 주문 폭발’ GS리테일도 지방으로 물류센터 확장
오아시스마켓은 기존 대비 6배 큰 의왕 풀필먼트 센터 가동
▲GS리테일 디지털 커머스 전용 물류센터 전경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자들의 새벽배송 선호도가 날로 높아지자 덩달아 유통업계도 물류 인프라 확대를 통한 ‘세(勢) 불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벽배송 주요 기업을 비롯해 온라인사업을 확장 중인 오프라인 기업까지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물류센터 늘리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 30개 지역에서 100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운영 중인 쿠팡은 올해도 물류센터 증설을 서두르고 있다. 오는 6월 김천을 시작으로 향후 전북 완주, 광주, 창원, 김해, 청주, 제천, 부산, 대전, 함양 등 전국 총 10개 지역에 신규 물류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쿠팡이 물류 인프라를 계속 늘리는 배경에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시설투자 실탄’이 자리잡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3월 뉴욕증시 상장으로 약 5조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쿠팡의 현금성 자산은 4조5265억원에 달한다. 지속된 적자에도 투자 여력은 충분한 셈이다.
GS리테일도 뒤질세라 물류 인프라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올해 지방 권역 물류 거점으로 디지털커머스 전용 물류센터를 추가 확보하는 방안과 함께 전문 물류회사와 협업 모델 구축을 논의 중이다. 현재 GS리테일은 전국 50개 물류센터를 가동하면서 송파, 김포, 고양에 디지털 커머스 전용 물류센터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GS리테일이 충분한 물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추가로 물류센터 확장에 나선 이유는 최근 새벽배송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이 운영 중인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 GS프레시몰은 올해(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새벽배송 누적 이용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650% 신장했다.
이에 따라 GS프레시몰은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충청권을 시작으로 영남권 등 지방권역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신선식품 전문 온라인몰 오아시스마켓 역시 증가하는 새벽배송 수요에 맞춰 4∼6월 2분기 중순께 경기 의왕풀필먼트센터를 가동할 예정이다.
총 3층 구조에 2층 3만6966㎡, 3층 2만1639㎡ 규모를 자랑하는 의왕풀필먼트센터는 기존 경기 성남 제1물류센터보다 6배 이상 크다. 따라서 의왕풀필먼스센터가 본격 가동될 경우 하루 평균 배송물량이 약 20만건에 이를 것으로 오아시스마켓은 기대한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국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1조원을 밑돌았으나 올해 9조원에 이어내년 11조9000억원으로 급속하게 증가할 전망이다.
폭풍성장세에 새벽배송기업의 매출과 거래액도 정비례해 증가하고 있다.
쿠팡은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 첫 해인 지난해 연매출 22조2000여억원(184억달러)으로 최대 매출을 올렸으며, SSG닷컴도 지난해 매출 1조4942억원으로 전년대비 15.5% 늘었다.
새벽배송을 선점한 마켓컬리 역시 지난해 매출 1조5614억원으로 1년새 64%나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 누적 매출액이 3570억원으로 전년(2386억원) 대비 50% 상승해 지난 2011년 오아시스마켓 창립 이래 최고실적을 거뒀다.
새벽배송기업 외형 확장의 또다른 셈법에는 ‘연내 상장’이 작용하고 있다. 상장을 서두르는 마켓컬리는 올 상반기 중 오픈마켓 서비스를 선보여 ‘몸값 올리기’에 주력하고, 오아시스마켓도 기존 퀵커머스와 다른 차별화된 퀵커머스 서비스를 2분기 중 선보일 계획이다.
유통업계는 전체 새벽배송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시장진입 경쟁자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기업에 따라 성장세가 둔화될 수도 있음을 지적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경쟁이 격화되고 있고, 새벽배송에 뛰어드는 기업이 지금도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와 같은 큰 폭의 성장을 장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