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악악’ 안랩, 최고가 찍고 급락...증권가 "정치테마주, 투자 유의"

윤하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3.2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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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통령인수위원장. 국회사진기자단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안랩의 주가가 한달 간 170% 넘게 오르다가 하루 18% 급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안철수 대통령인수위원장의 정치적 행보에 따라 움직이는 종목인 만큼 투자에 유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안랩은 전장대비 3만800원(17.52%) 내린 1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랩은 이날 장중 한때 24% 넘게 치솟으며 21만원을 돌파, 하루 만에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후 낙폭을 키우며 하락 전환했다.

안 위원장의 대선 기대감이 떨어지며 올 들어 가장 낮은 주가를 기록한 지난달 28일(종가, 6만5000원)과 비교하면 123% 상승했다. 앞서 안랩 주가는 지난 17일부터 전일까지 5거래일 연속 급등했다. 단 5거래일 동안 무려 100%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영향을 받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4일부터 전날까지 8거래일 연속 코스닥 시장에서 안랩 주식 142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건 시큐리티즈는 지난 21일 안랩 주식 53만8878주를 단순 투자 목적으로 보유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외국인은 안랩을 74억원 가량 팔아치웠다. 기관도 30억원을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안랩은 안 위원장이 창업한 정보보안 전문 기업이다. 안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안랩 186만주(18.57%)를 보유중인 최대주주다. 안랩은 탄탄한 실적과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음에도 안 위원장의 정치적 행보에 따라 움직이는 ‘테마주’ 성격이 강하다.

최근엔 안 위원장이 차기 정부 국무총리 후보군으로 거론되면서 급등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안 위원장은 안랩을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186만주(18.57%)를 보유중이다.

최대주주인 안 위원장이 총리를 맡게 되면, 안랩 주식을 금융기관에 백지신탁 해야 한다. 이에 따라 안 위원장의 주식 매각이나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을 보면 재산공개대상자는 본인이나 배우자 등 이해관계자가 보유한 주식의 총 가액이 3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2개월 내 주식을 매각 또는 주식백지신탁을 하고 등록기관에 신고해야 한다. 대상자는 대통령·국무총리·국무위원·국회의원 등 국가의 정무직공무원과 지방자치단체 정무직공무원,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 소속 4급 이상 공무원 등이다.

다만 이날 하락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 안 위원장의 총리설을 부인하면서 실망 매물이 나온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 측은 현재 총리직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국정 연장선상 측면에선 초기 총기로 가는 것도 가능성은 남아있는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전형적인 정치테마주의 형태를 띄고 있다며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올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안랩은 안 위원장에게 의존해 주가가 움직이고 있는 만큼 상승과 하락폭을 가늠할 수 없다"며 "안 위원장이 대선 후보 일 때 지지율에도 크게 움직인 적이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연구원은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치 관련 종목이 움직이는 양상인데, 정책이 아니라 인물로 주가가 움직이는 건 단기적 상승세게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이후 남은건 급락세 밖에 없어 더 이상의 투자는 금물"이라고 말했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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