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구역 개통 이어 '서대구 역세권' 사업 속도
서부권역 낙후지역 개발 기대…신고가 거래 ↑
▲지난달 31일 개통한 KTX 서대구역 전경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KTX 서대구역 개통으로 그동안 침체 국면을 걷던 대구지역 주택시장이 역세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들썩이고 있다.
6일 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구 평리동 롯데캐슬 전용면적 99㎡는 지난달 31일 매매 최고가인 4억원에 거래됐다. 해당 단지 동일 면적은 지난 2020년 이후 매매거래가 뜸했지만 거래가 재개되면서다. 서구 비산동 꿈드림 아파트도 총 70가구의 소규모 단지인데도 전용 84㎡가 지난달 26일 2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달서구 두류동 삼정그린빌 전용 84㎡ 역시 지난달 1일 6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오는 2025년 입주를 앞둔 두류역 자이는 총 1294가구 대단지로 서대구 대장 아파트로 꼽힌다. 지난해 해당 단지 내 오피스텔 분양 당시 평균 677.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두류역 인근 A 공인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아서 매매 거래 건수가 많진 않지만 KTX 서대구역 개통과 서대구 일대 개발 호재로 교통이 좋아질 것으로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서대구역 개통 뿐 아니라 두류공원, 대구시청 신청사 이전 등으로 주거환경 한층 더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대구시는 지난달 31일 경부선 KTX 서대구역 개통을 계기로 노후주거지역인 ‘서대구 역세권’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복합환승센터, 공항터미널, 환승주차장 등을 도입해 교통효율성을 높이고 기존 하·폐수처리장을 통합해 지하화하는 대신 지상에는 수변생태공원 등을 조성하는 게 골자다.
서대구 역세권 사업의 출발점인 서대구역 개통은 고속철도 이용객 증가로 포화상태인 동대구역의 기능을 분산하고 대구 서·남부권 지역주민의 고속철도 접근성을 개선할 목적으로 추진됐다. 지난 2015년 타당성조사를 시작으로 2019년 3월 착공했으며 착공 3년 만인 지난달 운행을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서대구역 개통으로 대구 지역 내 동·서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는 구도심인 중구와 학군이 우수한 수성구,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가 있는 동구 부근으로 개발이 집중돼왔다. 집값 역시 이들 지역이 견인하는 양상이다.반면 서구, 달서구 등 서부권역은 주거 환경이 열악한 편이다. 교통망과 유통시설이 동부권역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뎠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서대구역 개통이 서부권역에 갖는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이에 서구와 달서구 일대 부동산 가치도 상승하는 추세다.
KB부동산 3월 월간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달 대비 0.09% 떨어졌다. 자치구별로 보면 중구와 동구는 각각 0.06%, 0.10% 하락했다. 반면 서구는 보합세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