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친환경 두 마리 토끼 잡는다"…건설업계, 원전해체·SMR 신사업 나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4.25 15:27

새 정부 원전 친화 기조… 원전 사업 활성화 기대감

"원전+친환경 접목한 SMR 신사업 확대에 주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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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발주한 총 3632억원 규모의 ‘수출용 신형연구로 및 부대시설’ 건설공사를 현대건설, GS건설과 함께 수주했다고 7일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 손희연 기자] 건설업계가 원전 관련 사업에 힘을 주기 시작할 것으로 보여진다.

새 정부가 현 정부와 다르게 ‘탈(脫)원전 폐지’ 기조로 원전 친화에 나설 것으로 보여져 원전 관련 사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어서다.

특히 기존 원전과 친환경을 접목한 원전 해체, 소형모듈원전(SMR) 등 신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히 원전사업만을 하는 것이 아닌, 친환경을 접목해 원전과 친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 성과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새 정부가 ‘탈원전’ 정책 백지화로 원전 친화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따라 원전 사업이 건설업계의 주요 먹거리로 다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원자력 발전 비중 30%대 유지 △2030년까지 미국과 공동으로 신규 원전 10기 이상 수주 등을 약속하면서 중장기적인 원전사업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신한울 3·4호기는 경북 울진에 위치한 원자력발전소이다. 앞서 1호기는 지난 2010년 착공해 지난해 7월 운영 허가를 받아냈다. 반면 3·4호기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제외돼 지난 2017년 10월 건설이 중단된 바 있다.

새 정부가 원전 친화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업계는 벌써부터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그간 원자력 발전소는 건설업계에 중요한 먹거리였다. 지난 2012년 전국적인 블랙아웃 이후, 정부가 IPP(민자발전)를 장려하면서 건설업계 내에서는 새 먹거리로 떠올랐다. 원자력 발전소 프로젝트는 EPC(설계·구매·시공) 방식이라 높은 수익성도 보장된다. 새 정부의 원전 친화 기조로 건설업계가 원전 사업 관련 수익성 극대화를 기대하고 있는 배경이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등도 좋지만, 원전도 중요하다"며 "향후 건설사들이 먹거리 창출을 위해 원전사업을 활성화하거나 투자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윤석열 후보 당선으로 원전 사업이 활기를 띌 전망이다"며 "SMR 도입도 언급한 바 있어 원전 관련 건설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정책 변화 규모가 원전, 신재생, 석탄화력발전 순으로 될 것이다"며 "현 정부가 탈석탄과 탈원전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대부분 신재생발전으로 대체하려던 것과 비교하면 원전의 중요성이 확대되는 만큼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원전 관련 업체들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대우건설·현대건설·GS건설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발주한 총 3632억원 규모의 ‘수출용 신형연구로 및 부대시설’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해당 사업지는 부산 기장군 장안읍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 내에 위치한다. 수출용신형연구로 건설공사는 하부구동 제어장치, 판형 핵연료 등 세계 최초로 적용되는 최신 기술을 적용한 15MW급 연구용 원자로로 지하 4층~지상 3층 개방수조형 원자로와 관련계통·이용설비를 건설하는 공사이다.

특히 건설사들은 원전사업에서 친환경을 접목한 신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원전 해체와 SMR 등이 꼽힌다.

현대건설은 한전원자력연료와 ‘국내·외 원전해체 및 사용후핵연료 사업 동반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건설과 한전원자력연료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국내·외 원전해체 사업 △사용후핵연료 임시 및 중간저장시설 △원자력연료 건전성 평가 △방사성폐기물 처리 등의 분야에서 상호 협력한다.

이어 현대건설은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원전해체사업에 진출한다. 현대건설은 미국 홀텍과 인디안포인트 원전해체 사업의 PM(Project Management) 계약을 포함한 원전해체 협력 계약(Teaming Agreement)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홀텍과 소형모듈원전(SMR-160 모델) 글로벌 독점계약을 맺은데 이어 4개월만에 나온 추가 성과이다.

삼성물산은 미국의 SMR 전문기업 ‘뉴스케일파워’에 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아이다호에 60MW급 SMR 12기 건설을 진행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미국기계학회(ASME)로부터 원자력 제작과 설치 자격 인증 획득에 성공하면서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초소형모듈원자로(MMR) 사업과 소듐냉각고속로(SFR) 기술을 적용한 SMR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새 정부가 탈원전 폐기 기조라, 원전 관련 사업이 건설업계 새 먹거리로 다시 떠오를 것이다"며 "무엇보다 이제는 단순한 원전사업뿐만 아니라, 친환경과 신재생에너지와 공존하는 차원의 원전 사업이 각광 받을 것으로 보여져 이와 관련해 신사업 확대가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son9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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