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 원유시설(사진=로이터/연합) |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아람코가 아시아로 수출하는 6월 인도분 아랍 경질유 OSP를 배럴당 4.40달러로 낮췄다. 4개월 만의 가격 인하다.
5월 OSP가 배럴당 9.35달러였던 것을 고려하면 6월부터 사우디산 원유도입 단가가 절반 넘게 할인되는 셈이다.
블룸버그는 이어 아람코가 유럽 북서지역과 지중해 지역으로 수출하는 모든 유종에 대해서도 수출가격을 낮췄다고 전했다.
OSP는 사우디 아람코가 아시아로 수출하는 원유에 대해 두바이와 오만 유종의 평균 가격에 할인·할증을 붙여 결정된다. 즉, ‘원유+OSP’로 최종 가격이 결정되는 만큼 OSP가 높아진다는 것은 아시아 등에 원유를 수출할 때 더 비싸게 판다는 뜻이다. 사우디 OSP는 통상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 이란 등 걸프만 석유 생산국들이 아시아 수출가격을 책정하는데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아람코가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원유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원유 수요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가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우크라 전쟁으로 글로벌 원유 시장이 타이트해졌지만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중국 원유 수요가 팬데믹 사태 이후 가장 크게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지난달 휘발유, 디젤, 항공연료 소비는 작년 동기대비 20%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람코의 OSP 인하로 국내 정유사들의 원가 부담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가 6월부터 OSP를 내리면 다른 중동 산유국들도 자국 원유에 대한 판매 가격을 낮출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