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세 보증금이면 대출 ‘0’으로 아파트 매매하고도 자금 남았다"...문 정부 집값 수난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5.09 14:44
서울 아파트값 15주 만에 상승 전환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급등한 아파트 가격으로 인해 현재 전세가가 문 정부 이전 매매가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4041만원이었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기 직전인 2017년 4월 당시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3억2008만원)보다 2000만원 높은 금액이다. 문재인 정부 이전이었다면, 현재 전세 보증금만으로도 대출 없이 아파트를 매매할 수 있었던 셈이다.

지난 5년 새 평균 아파트값은 약 2억4000만원(3억2008만원→5억6045만원), 평균 전세가는 약 1억원(2억3813만원→3억4041만원) 올랐다.

전국 집값 바로미터로 불리는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폭등 현상’이 더 뚜렷했다.

지난달 수도권 평균 아파트값은 8억735만원으로 5년 전(4억838만원) 보다 약 두 배로 뛰었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셋값의 경우 4억6759만원으로 5년 아파트값보다 6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값이 같은 기간 6억215만원에서 12억7722만원으로 두 배 넘게 급등했다.

한강 이북 14개 구는 4억5650만원에서 10억1128만원으로 고가주택 기준선인 9억원을 넘어섰다. 한강 이남 11개 구는 7억2616만원에서 15억2548만원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전면 금지되는 15억원을 돌파했다.

현재 아파트 평균 전셋값도 강북 지역이 5억5846만원, 강남 지역이 7억8307만원으로 5년 전 해당 지역 평균 매매가보다 높다. 또 이 기간 경기도 평균 아파트값은 3억2189만원에서 6억2275만원으로, 인천은 2억5957만원에서 4억6610만원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기준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각각 3억9070만원, 3억120만원을 기록해 역시 현 정부 출범 직전 평균 매매가 보다 높았다.

이 가운데 지역별로는 노원·분당·연수구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KB시세 기준으로 2017년 4월 대비 지난달 아파트값은 전국적으로 평균 38.07% 올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상승률(56.40%)이 대전·대구·울산·부산·광주 등 5대 광역시(27.48%)와 기타지방(10.99%)보다 월등히 높았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61.21%, 경기 54.66%, 인천 47.06% 상승률을 나타냈다.

기초단체별로 전국에서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노원구(78.23%)였다.

경기에서는 성남시 분당구(77.78%)가 도내 기초단체 가운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천에서는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67.72%)가 8개구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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