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2분기도 순익 4조 돌파 '무난'...대출감소에도 금리인상 '덕'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5.09 16:00

2분기 순이익 추정치 4조3040억원...4.3% 증가



추가충당금 적립 제한적...이자이익 증가세 계속



‘코로나19’ 해외출장 및 영업 재개...비이자이익 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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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4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감소세를 보였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순이자마진(NIM) 개선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해외영업 등이 활발해지는 점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사의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 추정치는 총 4조3040억원이다. 이는 1년 전(4조1258억원) 대비 4.3% 증가한 수치다. 금융지주사별로 보면 KB금융지주 1조2874억원, 신한금융지주 1조2438억원, 하나금융지주 9606억원, 우리금융지주 8122억원 순이다.

이 중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다른 지주사 대비 은행 비중이 높아 금리 인상기에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점쳐진다. 우리금융지주는 2분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신한지주(0.6% 감소), KB금융지주(6.9% 증가), 하나금융지주(4.7% 증가)에 비해 증가 폭이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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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 추정치 및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단위:억원), (자료=에프앤가이드)


금융지주사들이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두는 가장 큰 이유는 금리인상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는 영향이 가장 크다. 작년까지만 해도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대출자산이 급증하면서 은행들이 호실적을 누렸다. 그러나 올해 같은 경우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4개월 연속 감소했음에도, 대출금리 인상 여파로 이자이익 역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추가 충당금 가능성도 제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은행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부실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3년째 충당금을 적립했다. 다만 실제로 부실이 증가한 것이 아닌 당국의 권고로 인해 충당금을 적립한 것으로, 하반기부터는 오히려 충당금 환입에 따라 이익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부에서는 총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 잔액이 작기 때문에 부실에 대한 대비가 불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충당금은 회계법상 부실채권 규모와 비교하는 것이 맞고, 부실채권 커버리지 적립율도 200%를 상회할 정도로 충분한 대비가 됐다"며 "여기에 지난 2년 동안은 배당 제한 조치까지 있었기 때문에 정책금융 종료시 충당금 환입에 따른 이익 증가, 이에 따른 주주환원 강화에 대한 정당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금융지주사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크고 작은 이슈들이 이미 1분기에 상당수 노출된 점도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또 2분기에는 그간 코로나19로 침체됐던 해외출장 및 관련 영업이 활성화되면서 비이자이익도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증시 부진, 거래대금 감소로 증권사들의 실적이 전년 대비 둔화되는 것은 부담이나, 이 역시 이자이익 증가로 상쇄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2분기가 시작 단계여서 예단하기는 조심스럽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이익 증가세는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2년 넘게 추가충당금 적립으로 불확실성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한 점도 실적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감소세이긴 하지만, 큰 폭으로 대출자산 규모가 줄어든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자수익은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과감하게 기준금리를 인상한 점도 은행주에 호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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