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급부상
25기 행시 출신, 추경호 장관과 동기
정은보 금감원장 교체 vs 유임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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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10일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가운데 초대 금융위원장이 누가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유력했던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은 대통령실 경제수석으로 낙점됐고, 현재는 김주현 여신금융협회 회장이 물망에 올랐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사의를 밝힌 만큼 차기 금융위원장 선임이 완료돼야 윤석열 정부의 경제원팀이 완성된다.
이와 함께 금융감독원장, KDB산업은행 회장 선임 절차도 이뤄질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 5일 취임 9개월여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형식적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스스로 물러나는 것으로 보이지만 관례상 금융기관 수장들이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사퇴 의사를 밝히는 수순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는 함께 경제원팀을 꾸릴 새로운 금융위원장 선임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고 밝힌 상태다. 당초 최상목 전 1차관이 유력하다고 언급됐으나 경제수석으로 발탁이 되며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급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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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여신금융협회 회장. |
김 회장은 1958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 같은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워싱턴대경영대학원 MBA 학위를 받았다. 제25회 행정고시를 합격해 공직에 발을 들였으며, 재무부, 재정경제원, 금융위 금융정책국 국장, 사무처 처장,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을 지냈고 2019년부터 여신금융협회장으로 재임 중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는 제25회 행정고시 동기로 경제 수장 간 공조를 이루기에도 적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을 지낸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고 알려졌는데, 현재는 최종학 서울대 경영학부 교수와 함께 금융위 부위원장에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내각 인선을 발표한 후 "금융위원장은 다른 인사를 어느 정도 마무리한 후에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금융위원장은 임기제 정무직이지만 국무위원이 아니라 당선인 신분에서 지명하는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정부 출범 후 금융위원장 임명이 있을 것이란 점을 시사했다.
현재 금융시장 상황이 엄중한 만큼 금융위원장을 서둘러 임명해 경제원팀을 완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의 빨라지는 금리 인상 속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국제 상황이 불안정한 데다 국내에서도 고물가·저성장이 지속되고 가계부채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 만큼 당국수장 공백을 최소화해 경제상황에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 금융위원장은 국무총리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 금융위원장 임명을 늦추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윤석열 정부의 경제원팀은 11일 공식 출범한다.
금융위원장 임명 이후 정은보 금감원장 거취도 주목된다. 금감원장 또한 일반적으로 새 정부가 들어설 경우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관례처럼 여겨졌다. 다만 이번에는 정 원장이 취임한 지 1년이 되지 않았고 금융시장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어 금융위원장과 함께 교체하기보다 유임할 수도 있다는 예상도 있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기에 금융위원장 임명 이후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국책금융기관인 산은의 회장 선임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사의 의사를 밝힌 후 지난 9일 임기를 마쳤다. 윤석열 정부에서 산은의 부산이전을 추진하고 있어 이를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인물을 선임할 것이란 전망이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