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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한국을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둘러보고 있다.연합 |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오후 오산 미군기지에 도착하며 2박 3일의 정상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지난해 1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뒤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착 직후 방한 첫 일정으로 이날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평택 캠퍼스)으로 이동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시설을 살폈다. 미국 측에서는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동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들을 뒤따르며 직접 안내했다. 한국 측에서는 박진 외교부 장관,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최상목 경제수석,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강인선 대변인 등도 동행했다.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이번 회담이 글로벌 공급망 협력과 경제 안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장소 선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양국 정상은 통역을 대동한 채 현재 가동 중인 평택 1라인(P1)과 건설 중인 3라인(P3)을 함께 둘러봤다. 방진복은 따로 입지 않았다.
세계 최대 규모인 평택캠퍼스는 부지 면적만 국제규격 축구장 400개를 합친 규모인 289만㎡에 달한다. 평택 라인은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초미세 파운드리 제품까지 생산하는 첨단 복합 라인으로 구성됐다. P1과 2라인(P2)은 완공 당시 단일 기준으로 각각 세계 최대였다. 현재 건설 중인 P3는 P1, P2보다 더 커서 세계 최대 규모 기록을 경신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둘째날인 21일 정상회담 이후 만찬을 통해 재계 총수들과 만난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방한 마지막 일정으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날 계획이다. 미국 전기차 공장 설립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공식적 이유다. 더 나아가 이번 만남에선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추진 중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먹거리 사업에 대한 이야기도 오갈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의 일정 등을 감안하면 정 회장이 직접 그를 찾아가 대화를 나눌 것으로 관측된다. 정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현지 투자가 진행 중인 기업에 큰 관심을 보이는 점을 고려해 이들 사업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현재 미국 UAM 법인 ’슈퍼널‘을 설립하고 UAM 개발부터 제조, 판매, 운영, 정비, 플랫폼 등을 아우르는 사업화 모델을 개발 중이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