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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첫 출근한 안철수 국민의힘(분당갑)·이재명 더불어민주당(계양을) 의원.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나란히 당선된 안철수 국민의힘(분당갑)·이재명 더불어민주당(계양을) 의원이 7일 국회로 첫 출근했다.
당의 전국 선거 대승과 함께 20%p 넘는 득표차로 당선된 안 의원은 향후 ‘활발한’ 활동을 다짐한 반면, 지선 참패 책임론에 직면한 이 의원은 첫날부터 ‘낮은 자세’를 취했다.
본인의 정치 경력상 처음으로 거대 정당 소속 배지를 단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출근에 앞서 용산 대통령 청사 브리핑룸에서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백서 발간 언론 브리핑을 했다.
첫 출근부터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이력, 즉 윤석열 대통령과의 ‘접점’이 드러난 일정을 잡은 것이다. 진보 진영에서 정치를 시작한 안 의원이 보수 본진에 뿌리를 확장하기 위한 ‘기반 다지기’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오후 자신의 의원실인 국회 의원회관 435호 사무실에서도 "저는 국민의힘에 있어 신입 멤버 아니겠나"라며 "가능하면 또 많은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가 가진 생각들을 공유하려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 넥타이를 맨 안 의원은 "저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예전부터 항상 그렇게 해 왔다. 그래서 저는 기본적으로 새롭게 또 정치를 시작할 때는 많은 사람과 함께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서로가 서로에 대해 아는 과정이 정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단계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다만 이런 스킨십 확대를 차기 당권과 연결 짓는 시각에는 "그런 건 전혀 아니다. 의정 활동을 위해 필수적인 일이기 때문에 저는 사람들을 만나려고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날에는 안 의원이 여러 형태의 의원 모임을 통해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힐 것이라는 관측이 전해지기도 했다.
모임 형태는 초·재선 의원들과 외교 분야 국가 비전을 논의하는 포럼, 국민연금 개혁 등 혁신과제·어젠다를 공부하는 의원 모임 등이 거론됐다.
반면 이재명 의원은 활발한 활동을 공언한 안 의원과 달리, 당내 이슈에 거리를 두면서 지지자들이 보내온 화환 등도 사양했다.
첫 의원직을 ‘0.5선’으로 시작한 이 의원은 교통체증으로 인해 공지된 시간(9시)보다 늦은 9시 40분께 자신의 사무실인 의원회관 818호에 모습을 드러냈다.
출근길 내내 엄숙한 표정을 보인 이 의원은 먼저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그는 이어 지선 패배 책임론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의견을 듣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다만 이어진 전당대회 출마 여부 등에 대한 질문에는 "전당대회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특히 이 의원 출근길에는 신중한 태도를 취한 본인과 달리 지지자들의 ‘화려한 축하’가 이어졌다.
일부 지지자들과 유튜버들은 오전 일찍부터 의원회관 앞에서 이 의원 출근을 기다리다가 이 의원이 나타나자 환호를 보내며 꽃다발을 건네기도 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이재명 국회의원, 당 대표 가자" 등을 외쳤다. 국회 정문 앞과 민주당 당사 등에는 이 의원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들의 화환이 늘어서기도 했다.
화환은 ‘이재명 국회의원의 당선을 축하드린다’라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다만 ‘(이 의원이나 송영길 후보를) 건드리면 출동한다’ 등의 문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축하인사 보내주신 지지자 여러분 고맙다"면서도 "마음만 감사히 받고 화환과 축하난은 정중히 사양하는 점 널리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거리를 뒀다.
hg3to8@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