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관성센서 등 첨단 기술 도입
▲ 국민대 이원재 교수 (사진=국민대) |
연구개발과제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현재)의 스포츠서비스사업화지원(R&D) 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졌다. 지난 2019년에 착수하여 2022년 상반기까지 이어진 이 프로젝트는 최종평가결과 70.83점으로 60점 이상을 성공으로 판정하는 기준을 여유있게 상회하였다.
대부분의 올림픽 종목은 유럽에서 시작되었으나, 태권도와 유도 등 일부 종목은 아시아에서 기원했다. 특히 태권도는 한국이 종주국이며, 전 세계 200여 개국이 한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에 가맹돼 있어 한국의 위상과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한때 판정의 공정성 문제로 태권도에 전자판정시스템이 도입됐으나,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태권도 본연의 아름다운 기술이 왜곡된 방식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즉, 태권도의 정통기술이 판정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는 혁신적이고 새로운 기술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연구에서는 기존의 전자판정 시스템의 성능과 신뢰성을 제고하고자 △타격감지센서, △근접감지센서, △무선통신 기술을 대폭 개선하였다. 이에 더하여, 태권도의 정통 발차기가 아닌, 소위 변칙 발차기를 관성센서로부터 획득된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처리하여 구별해 내는 기술을 개발하였다.
현재 세계태권도연맹으로부터 태권도 전자판정 시스템을 공인받은 기관은 총 2개로, 1개 기관은 스페인에 본부를 둔 기업이고, 다른 한 곳은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국내 기업이다. 이번 연구는 국민대가 국내 기업인 KPNP(대표 이인수)와 협업하여 진행함으로써, 현장성과 실제 활용성을 확보하였다. 또한, 연구진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에서 태권도 업무를 담당하는 스포츠유산과와 여러 차례의 회의를 통해 정책적 방향성과의 균형을 유지하고자 노력했다.
연구책임자인 국민대 스포츠산업레저학과 이원재 교수는 "이번 결과물은 △태권도 경기의 판정 상황에서 정확성과 정밀화, △선수들의 훈련 상황에서 경기력 향상, △태권도 전반의 기술 연구 및 발전, △관성센서 기반 비접촉 경기 방식을 통한 이스포츠와의 협업, △복싱 등 타 타격종목으로의 확산 등 다양한 파생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언급하였다. 아울러서 "태권도가 올림픽에서 가장 진보된 최첨단 IoT 종목이자 관람가치가 극대화된 스포츠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원재 교수는 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 등 스포츠조직에서 15년간 행정가로 근무한 바 있으며, 현재 대한장애인체육회(회장 정진완), 한국도핑방지위원회(위원장 이영희), 대한핸드볼협회(회장 최태원)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