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오르고 예금 금리도 뛴다…예대차는 3개월 째 감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12.16 10:12

은행권, 혼합형 주담대 금리 일제히 인상
코픽스 더 오른 영향…세 달째 상승세

예금 금리도 올라…최고금리 연 3%대
예대차 3개월 연속 축소…흐름 유지 전망

대출

▲변동형 주담대 금리 하단이 4%를 돌파하는 등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 하단이 4%를 돌파하는 등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연말을 맞아 은행권의 수신 경쟁에 예금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예대금리차(예대차)가 지속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전날부터 혼합형 주담대 금리를 연 4.38~5.78%로 인상했다. 일주일 전 대비0.13%p, 한 달 전보다 0.36%p 오른 수치다. 신한·하나·우리은행도 최근 한 달 간 금리를 매주 평균 0.1%p 정도씩 상향 조정했다.


고정형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형 금리의 하단도 4%를 넘어섰다.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전월 대비 오르면서 상품에 따라 주담대 금리가 코픽스 상승분만큼 더 오르게 된 영향이다.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세 달째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기업, KB국민, 한국씨티)등 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주요 수신상품의 금리가 인상하거나 인하되면 코픽스가 상승·하락하게 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81%을 기록해 전월 2.57% 대비 0.24%p 상승했다. 지난 2022년 11월(0.36%p)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코픽스는 지난 9월 0.03%p 올라 1년 만에 반등한 뒤 세 달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2.84%에서 2.83%로 전월대비 0.01%p 내려갔다.



코픽스 상승으로 이날부터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가 더 올라갈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6개월)는 현재 연 3.91~5.31%지만 4.15~5.55%로 0.24%p 올라간다. 우리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6개월)도 연 3.84∼5.04%에서 4.08∼5.28%로 인상된다.


은행의 예금 상품 금리도 함께 오르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전일 기준 신한은행의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의 우대금리 포함 최고금리는 연 3.10%,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의 최고금리는 연 3.00%다.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12개월 만기) 최고 금리는 연 2.85~3.1%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한 달 전 대비 0.05%~0.3%p 오른 수준이다.


은행들이 연말 고객 유치를 위해 예금 금리를 가파르게 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주요 시중은행은 대규모 예적금 만기 도래 시점을 맞아 기존 고객 유지와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수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예대금리차(예대차)는 줄어드는 추세다. 예대차는 은행의 이자 수익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가계대출 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값으로 계산한다.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는 평균 1.41%p로, 지난 9월 대비 0.01%p 축소됐다. 예대차는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올해 7월 1.48%p를 기록했다가 8월 감소세로 전환한 뒤 지난 10월까지 3개월 연속 좁혀졌다.


통상적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면 예대금리차가 벌어지지만 대출금리 상승분보다 수신금리 인상 폭이 더 커지면서 대출금리의 오름세에도 마진이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선 예대차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올 들어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 기조를 보이자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려잡으면서 대출 문턱을 높였고, 이는 예대차의 급격한 증가를 가져왔다.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반면 정기예금 금리의 상승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시중 은행의 평균 예대금리차는 1.17%p 수준이었다.


시장에선 당분간 예대차 축소 흐름이 유지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들이 자금조달을 염두에 두고 예금 금리 경쟁력을 유지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내년 초부터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새롭게 설정되면 대출 금리가 달라질 수 있지만 자금 확보를 위한 예금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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