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미분양 분석해 보니…소형 평형·준공 후 미분양 급격히 증가

장원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7.25 14:06

서울 미분양 주택 올 상반기 지속적으로 증가세
소형 평형 아파트 및 도시형생활주택에서 대부분 발생
전문가 "미분양 두배씩 늘어나…주의깊게 봐야"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악성 미분양으로 알려진 준공 후 미분양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장원석 기자]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로 전반적으로 주택 경기의 활기가 위축된 가운데 서울 미분양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 면적이 좁은 도시형생활주택과 소형 아파트에서 미분양이 나오고 있는데 주택 시장에서 옥석가리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증가 추세에 있다는 것도 우려가 나오는 지점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미분양 상황이 아직은 미미해도 거의 두 배씩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기에 올 하반기 분양 시장 상황을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할 때라고 설명한다.

2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의 미분양 주택은 719가구로 집계됐다. 전달 688가구보다 31가구 늘어난 것이다. 올 상반기 미분양 주택 수는 △1월 47가구 △2월 47가구 △3월 180가구 △4월 360가구 △5월 688가구에 이어 계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미분양 물량은 가장 인기가 있는 84㎡ 이하 소형 평형에서 대부분 발생하고 있다. 전용면적 40㎡이하에서 275가구, 전용면적 40~60㎡에서 262가구, 전용면적 60~85㎡에서 180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으며 전용면적 85㎡초과의 경우 2가구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강북과 마포에서 가장 많은 미분양이 발생했다. 강북구는 318가구, 마포구 245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고 이밖에도 도봉구에서 63가구, 동대문구에서 55가구, 강동구 32가구, 구로구 1가구 등지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단지별로는 도시형생활주택에서 미분양이 많이 발생했다.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소재 도시형생활주택 ‘마포 빌리브 디에이블’이 가장 많은 미분양이 나왔다. 이 단지는 총 256가구 중 단 11가구만 계약에 성공해 245가구가 미분양 주택으로 남았다.

또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단지도 대규모 미분양으로 남았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소재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총 216가구 중 179가구가 계속 미분양으로 남았고, 미아동 ‘한화 포레나 미아’ 역시 총 424가구 중 139가구가 미분양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되는 것은 악성 미분양으로 알려진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준공 후 미분양은 37가구에 불과했는데 불과 한달이 지난 5월에는 215가구로 급증했다.

준공 후 미분양도 대부분 전용면적 84㎡ 이하 면적에서 나왔는데 전용면적 40㎡이하에서 104가구, 전용면적 40~60㎡에서 34가구, 전용면적 60~85㎡에서 77가구가 발생했으며 전용면적 85㎡초과 중대형에서는 한 가구도 발생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미분양 물량들이 한 때 아파트 대체제로써 각광받았던 도시형생활주택이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청약자들의 관심이 덜하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곳에 한정해서 미분양이 나온 것이기 때문에 집값 하락 징조로 여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절대적 미분양 숫자는 작아도 매달 거의 두 배씩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하반기 상황을 주의깊게 보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서울 미분양이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일단 고분양가라는 인식이 가장 컸다. 가격이 높다라는 것은 결국 집을 살 때 자산 증식을 기대하는데 과거보다는 어려워졌다"며 "금리 인상과 대출 규모 축소 등이 전체적으로 시장 환경에서 분양 받았을 때 과거보다 이점이 없다보니까 분양 열기가 식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은 서울지역 미분양 절대 숫자가 작아도 미분양 추이를 보면 증가 추이가 거의 두배씩 늘어나다 보니까 늘어나는 추이가 가파른 걸로 봤을때는 주의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jw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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