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매출’ SK하이닉스, 수요 둔화 대비 ‘총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7.27 13:33

2분기 매출 13조8110억원···영업이익도 4조원 넘겨



"내년 투자 계획 신중 검토"···메모리 시장 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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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반도체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SK하이닉스가 2분기 사상 최대 매출 신기록을 쓰고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반기부터 수요가 둔화할 것을 우려해 대응책 마련에 바쁘다. 고객사들의 재고 수준이 높아지고 있어 내년 시설 투자 계획은 재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7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갖고 내년 시설투자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공식화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은 이날 "메모리 업계와 고객사들에서 재고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며 "내년 시설투자를 상당폭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노 사장은 "물가상승, 경기침체 우려 심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고 기업들의 비용감축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며 "상반기에 공급망 이슈가 점차 해소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실질 수요 위축이라는 상황 직면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2분기 말 기준 D램과 낸드플래시 재고는 1분기 대비 약 1주 정도 증가한 상태"라며 "재고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내년 시설투자에 대해 다양한 고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가 올해 상반기까지 집행한 사설 투자 금액은 8조8000억원으로 작년보다 더 늘었다. 다만 최근 경기침체 우려로 PC와 스마트폰 중 IT제품 출하량이 줄면서 하반기 메모리 수요 전망치가 둔화했고, 이에 따라 내년도 시설 투자 규모를 줄이는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충북 청주공장 증설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반도체 업황 급변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을 보류하기도 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가 들어가는 PC, 스마트폰 등의 출하량이 당초 예측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에 공급되는 서버용 메모리 수요도 고객들이 재고를 우선 소진하면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메모리 수요는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회사는 진단했다.

상반기까지 실적은 견조했다. 물가 상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등 각종 대외 악재를 뚫고 2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다. 회사의 2분기 매출액은 13조8110억원, 영업이익은 4조1926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8%, 55.6% 뛴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30%를 나타냈다. 순이익은 2조8768억원으로 44.7% 늘었다.

SK하이닉스가 13조원대의 분기 매출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분기 최대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12조3766억원이었다.

회사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만에 4조원대 영업이익과 30%대 영업이익률을 회복했다. 주력제품인 10나노급 4세대(1a) D램과 176단 4D 낸드의 수율이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분기에 D램 제품의 가격은 하락했지만 낸드 가격이 상승한 데다 전체적인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며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경영실적을 올린 데 의미를 둔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맞춰가면서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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