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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분배금 지급시기를 ‘분기’에서 ‘월’로 바꾸고 있다. 월 분배 ETF는 매월 지속적인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변동성 장세에 투자 수요가 지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일 TIGER 미국다우존스30, TIGER 미국MSCI리츠(합성 H), TIGER 200커버드콜5%OTM, TIGER 200커버드콜ATM 등 4종목의 ETF에 대해 매월 마지막 영업일을 기준으로 분배금을 지급키로 결정했다.
4종 ETF의 기존 지급 지분일은 매 1, 4, 7, 10월 마지막 영업일 및 ETF 회계기간 종료일이었다. 연 4회 지급되던 분배금이 12회 지급으로 바뀐 셈이다.
앞서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6월 21일 국내서 처음으로 매달 분배금을 지급하는 ‘SOL 미국S&P500 ETF’를 출시했다. 이에 따라 이달 1일 주당 11원의 월분배금을 처음으로 지급했다.
SOL 미국S&P500 ETF는 상장 당시 순자산총액(NAV)가 80억원이었지만, 출시 후 급격히 성장하면서 7월말 기준 순자산총액이 142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커진 상태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22일 ‘삼성 KRX 리츠 TOP10 월배당 상장지수증권(ETN)’을 신규 상장했다. 매월 지급하는 상품은 아니지만 분배금이 생기는 월에 바로 배당을 지급해 분배금을 자주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한국거래소의 ‘KRX 리츠 TOP1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N으로 배당 지급 횟수를 늘린 것이 특징이다. 상장리츠마다 분배금을 지급하는 주기와 시기가 다르다는 점을 이용해 여러 리츠를 반영해 배당이 자주 지급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었다.
분배금이 생기는 월에 바로 배당을 지급하는 구조이며, 2022년 7월 기준으로 1년에 배당이 예상되는 월은 총 6개다. 단, 2023년 3월에 KRX 리츠 TOP10 지수 내 상장리츠 리스트 변경시 바뀔 수 있다. 해당 ETN 투자자는 연 6회 안팎의 배당금을 지급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분배금이란 주식의 배당금과 비슷하다. 포트폴리오 내 보유 주식에서 발생한 현금 배당을 모아 분배금으로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월배당 ETF의 경우 개별 기업에서 1년에 한번 혹은 분기마다 지급해 연금 생활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절세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분배금에는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연금계좌를 통해 투자하면 절세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연금계좌에서는 ETF 매매차익이나, 배당이 발생해도 당장 세금을 부과하지 않고 수령시까지 이연된다. 55세 이후에 연금 형태로 인출하면 3.3~5.5%의 연금소득세만 납부하면 되기에 세율도 낮출 수 있다.
국내 운용사들은 점차 월 분배형 ETF 상품을 새롭게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월 분배 ETF로 몰리고 있어서다. 실제 2020년 JP모건이 출시한 JPMorgan Equity Premium Income ETF(JEPI)는 올해 QYLD를 제치고 국내 해외 주식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배당 ETF에 오르기도 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많고, 연금 투자자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만큼 월 분배형 ETF 상품도 계속해서 나올 것"이라면서 "월배당 투자 상품이 최근 등장하면서 ‘인컴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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