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서비스 플랫폼…차량공유·렌터카도 고객
원하는 제품·가격 정보 제공 '과잉정비' 거품 해소
전기차 정비, 수입차 부품관리까지 사업영역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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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관 카랑 대표이사. 사진=카랑 |
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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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랑’은 이런 번거로움을 줄여주기 위해 비대면 출장정비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SK렌터카, 쏘카, 카플랫 등 법인 고객과 50만명 이상의 개인고객 보유를 자랑한다.
박종관 카랑 대표는 기계공학과를 나와 기아자동차 기획부서에서 자동차 관련 일을 시작했다. 그러다 출퇴근과 출장 등으로 차량을 이용하면서 평소 불편함을 느꼈던 자동차정비에 착안해 개인사업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우선 틈틈이 여가시간을 활용해 취득한 정비산업기사 자격증을 활용해 자동차정비센터에 취업해 정비업을 본격적으로 배우는 창업준비시간을 가졌다.
박 대표는 지난 2015년 카랑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의 플랫폼 형태를 구상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교해 교육과 창업 아이템 관련 지원을 받으며, 출장정비 서비스 플랫폼 ‘카랑’으로 시작했다.
마인디즈로 시작한 박 대표는 창업 시기가 비슷한 또다른 출장정비 서비스기업인 ‘카수리’와 합병해 사업을 키우기로 했다.
‘서로 합병을 통해 빨리 성장하자’고 생각했다는 박 대표는 "마인디즈와 카수리 모두 B2B(기업 간 거래), B2C(기업과 고객 간 거래)를 모두 운영했지만, 마인디즈가 B2B에, 카수리는 B2C에 좀더 강점을 가지고 있어 둘이 합쳤을 때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겠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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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차량 정비 서비스 플랫폼 ‘카수리’. 사진=카랑 |
박 대표는 "정비를 받을 때 제일 불편한 부분이 고객이 따로 시간을 내서 방문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특히 수입차의 경우, 일주일에서 한 달이 넘는 시간동안 기다려야 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비소에 방문하면 전체적인 점검을 하고, 언제쯤 소모품을 교체하면 좋은지, 가격은 얼마인지 등을 알려주는데 여기에 의구심을 가진 고객들도 많다"면서 "카수리는 과잉 정비의 우려를 줄이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미리 원하는 제품과 가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보증기간이 끝난 중고 수입차, 테슬라 같은 전기차 등 다양한 종류의 출장 정비가 가능한 점, 정비소들은 위치에 따라 제품 가격에 영향이 가는 반면 카수리는 동일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카수리만의 경쟁력이라고 강조다.
카랑은 개인고객뿐 아니라 기업고객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박 대표는 "차량공유 법인의 경우, 차량 관리를 할 때 사람이 일일이 엑셀로 작업을 한 후 카카오톡이나 메일로 분배를 해야 했다"며 "카랑은 시스템을 만들어 자동화시켰기 때문에 사람이 할 수 있는 오류와 번거로움을 없앴다"고 말했다.
B2B 고객사들을 관리하는 관제센터 직원들도 일반 상담원이 아닌 정비사 출신 상담원들로 구성해 소통을 원활하게 만들었다.
카랑은 출장 정비 서비스를 넘어 차량사고 견적 서비스, 중고차 전년 가치평가 같은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전기차 관련 점검 상품이나 출장 관리 상품도 늘려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기존의 수입차 부품 관련 ERP(전사적자원관리)를 가지고 있는 회사 인수를 확정해 8월부터는 새로운 사업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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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랑 출장 정비사가 엔진 모일을 교체하고 있는 모습. 사진=카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