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트업의 도약 ⑤]뷰티 큐레이션 기업 작당모의...AI,AR활용 통해 뷰티시장 신세계 연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8.28 15:16

AI·AR 등 첨단기술 기반 맞춤형 화장법·화장품 소개

플랫폼 ‘잼페이스’ 개발, 사용자 100만명 이상 인기

베트남 진출 다운로드 25만…"동남아·日 공략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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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하 작당모의 대표. 사진=작당모의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



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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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많은 뷰튜버(뷰티 영상을 다루는 유튜버)들의 뷰티 관련 영상과 화장품들이 인터넷에 올라오지만 본인이 원하는 화장법이나 화장품 등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작당모의’는 이같은 틈새 수요를 간파해 뷰티 영상 큐레이션 플랫폼 ‘잼페이스’를 개발해 맞춤형 화장품, 화장법을 알고 싶은 수요자의 갈등을 해결해 주는 스타트업이다.

잼페이스는 30대 이하 젊은 여성들이 많이 사용하는 앱이다. 잼페이스를 통해 본인에게 맞는 화장법, 화장품, 퍼스널컬러 등을 추천받을 수 있다.

윤정하 작당모의 대표는 "카카오에서 일할 당시 ‘카카오 헤어샵’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기존 뷰티 플랫폼들은 텍스트 리뷰 구조로 돼 있는 걸 봤다. 젊은 세대의 필요에 부합하는 새로운 뷰티 플랫폼을 만들면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잼페이스 개발 창업 계기를 설명했다.

윤 대표의 꿈은 현실로 이뤄졌고, 예상은 적중했다. 잼페이스는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타임점프 △페이스 매칭(얼굴형이 비슷한 뷰튜버를 추천해주는 기능), 증강현실(AR) 기술 기반의 퍼스널컬러 매칭(퍼컬매칭), 사용자간 뷰티 커뮤니티 ‘잼피드’ 등 기존 뷰티 플랫폼과 차별화된 기능들로 사용자들을 끌어 모았다.

타임점프는 유튜브에 올라온 뷰튜버들의 영상에서 보고 싶은 구간으로 이동해 필요한 영상 구간만 편리하게 뽑아 보는 기능으로, 눈 화장, 볼터치 등 사용자가 원하는 부분을 찾아볼 수 있다.

비슷한 원리로 ‘유튜버 리뷰’ 서비스도 있다. 이 기능은 동일 제품을 사용한 유튜버들의 리뷰 영상을 모아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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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페이스. 사진=작당모의

퍼스널컬러 매칭은 지난해 9월 선보인 증강현실(AR) 가상 메이크업 기술을 활용해 자신의 피부톤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유저(사용자)가 직접 휴대폰의 카메라로 자신의 얼굴에 다양한 립 컬러를 가상으로 입혀 어울리는 색상을 선택하면 AI를 통해 12가지 타입의 세부 톤 중 가장 유사하다고 판단한 피부톤을 알려준다. 퍼스널컬러 매칭은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사용자 100만명을 돌파할 정도 선풍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윤 대표는 "어느 날부터 잼피드에 손목 사진과 함께 ‘웜톤인지 쿨톤인지 알려달라’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면서 "이를 계기로 직원들에게 퍼스널컬러 진단 서비스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고 개발 동기를 소개했다.

윤 대표는 여러 자료들을 찾던 중 건국대학교 이미지산업학과 김영삼 교수의 ‘립스틱 색채를 이용한 퍼스널컬러 유형 분류 연구’ 논문에서 개발 아이디어를 얻었다.

잼페이스의 인기 요인 중 빼놓을 수 없는 부분 중 하나는 사용자들과의 소통을 담당하는 ‘잼마’와 ‘써니’라는 캐릭터이다.

잼마는 작당모의의 마케팅 실장을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로, 화장품을 잘 아는 30대다. 써니는 작당모의의 마케팅팀 신입사원을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로, 화장품에 궁금증이 많은 20대다.

윤 대표는 "처음에는 기술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구현하다보니 잼피드라는 공간이 없었다"며 "어느 날부터 사용자분들이 잼페이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친구랑 싸워서 속상하다’, ‘오늘 생일인데 축하해달라’ 등 메시지를 보내주기 시작했고, 기능에만 치중하는 게 아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해 캐릭터와 함께 잼피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잼페이스는 한국에서의 인기를 넘어 지난해 4월 베트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베트남에 선보인 잼페이스는 현재 누적 다운로드 25만건을 넘어선 상태라고 회사는 전했다.

윤정하 대표는 "코로나19로 해외에 나가기 힘들기도 하고, 여력이 안돼 집중을 못했었다"면서 "8월 말쯤 국내 잼페이스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등 고도화를 마친 뒤 내년부터 고도화된 잼페이스를 기반으로 베트남에도 조금 더 집중해 많은 사용자들이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당모의는 베트남 진출을 기반으로 향후 동남아시아와 일본 등 아시아지역으로 시장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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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페이스 퍼스널컬러 매칭 기능. 사진=작당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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