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웨이브'의 반격…국내 OTT시장 '고지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8.21 10:45

쿠팡플레·티빙과 각축전…티빙·시즌 합병으로 구독자경쟁 격화



브랜드 리뉴얼·국내외 플랫폼 동맹·오리지널 콘텐츠에 1조 투자

(20220818)사진자료_슬로건_JUST_DIVE

▲웨이브의 새 슬로건 ‘JUST DIVE’와 신규 BI.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최근 쿠팡플레이에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1위 자리를 내준 웨이브가 브랜드 개편과 차별화된 콘텐츠 라인업으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

21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7월 기준 국내 OTT 플랫폼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넷플릭스 1212만명 △쿠팡플레이 481만명 △웨이브 424만명 △티빙 412만명 △디즈니플러스 165만명 △시즌 158만명 △왓챠 105만명을 기록했다.

현재 넷플릭스를 제외한 국내 OTT 1~3위 플랫폼(쿠팡·웨이브·티빙)은 모두 400만명대 MAU를 기록,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는 중이다. 쿠팡플레이는 스포츠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여주며 한달 만에 MAU가 110만명 성장했다. 또 티빙·시즌은 단순 합산한 MAU가 570만명으로, 합병시 쿠팡플레이와 웨이브를 넘어서는 동시에 국내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절반에 가까운 이용자 확보가 예상돼 시장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웨이브는 지난 18일 출범 3년 만에 신규 BI(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공개하고 첫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새 슬로건 ‘JUST DIVE’의 ‘JUST’는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DIVE’는 몰입해서 푹 빠져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의미한다. 웨이브는 이번 개편을 맞아 브랜드 캠페인과 이용권 혜택을 확대하는 등 본격적으로 가입자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 ‘연합전선’ 구축으로 ‘독점 콘텐츠’ 강화

웨이브는 국내외 플랫폼들과 손잡고 이용자 저변을 확대하는 전략을 택했다. 웨이브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지상파 3사 편성과 종편, 케이블 등 국내 주요 방송 콘텐츠 라인업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들과 파트너쉽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해외 시리즈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웨이브는 약 2000편의 해외시리즈를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해 NBC유니버설(NBCU)과 국내 독점 및 최초공개 계약을 체결하고 OTT 플랫폼 ‘피콕’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독점 제공하고 있다. 같은해 ‘왕자의 게임’, ‘유포리아’ 등 해외 인기 시리즈를 보유한 글로벌 OTT 플랫폼 HBO와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했다. 지난달 28일에는 HBO와 맥스 오리지널 시리즈까지 추가 공급하기로 하는 대규모 콘텐츠 월정액(SVOD)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웨이브는 22일 HBO의 ‘왕좌의 게임’ 프리퀄 ‘하우스 오브 드래곤’을 웨이브에서 전세계 동시 오픈하고 ‘피스메이커’와 같은 HBO 맥스 오리지널 작품들을 차례로 공개할 예정이다.

김홍기 콘텐츠웨이브 사업기획그룹장은 "지난해 월정액 상품에 영화와 미국 드라마를 대거 보강하면서 이용자 반응이 좋았다"면서 "올해는 투자를 더 확대해 오직 웨이브에서만 볼 수 있는 시리즈를 대폭 늘려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 "2025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1조원 투자"

웨이브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안에 3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며, 2025년까지 콘텐츠 제작에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웨이브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가입자 유인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웨이브는 신규 유료 가입자 중 65%가 ‘모범택시’, ‘검은태양’, ‘원더우먼’, ‘오월의 청춘’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첫 시청 작품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차례로 오픈한 자체 기획 예능 ‘메리퀴어’, ‘남의 연애’ 등도 유튜브와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타며 신규 유료 가입자를 견인했다.

웨이브는 대규모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투자를 통해 콘텐츠 라인업을 확대하고, 국내 시장 유료이용자 성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웨이브 관계자는 "아시아, 미주지역 등 주요 거점별 시장 조사와 함께 주요 국가별 진출 전략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oj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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