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해 보니] "'대항해시대'로 세계지도 외운사람 다 모여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8.28 11:01

시리즈 30주년 기념 타이틀…원작 팬으로서 설레임 가득



모든 아이템 플레이로 획득 가능…고품질 그래픽으로 '물멍'

오리진

▲대항해시대 오리진 인게임 화면.비가 오는 밤 역풍이 불고 있어 선박 속도가 감소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16세기 대항해시대를 배경으로 한 라인게임즈의 오픈 월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대항해시대 오리진’(오리진)이 지난 23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모티프와 코에이테크모게임스가 공동 개발한 대항해시대 시리즈 30주년을 기념하는 타이틀로 ‘대항해시대2’, ‘대항해시대 외전’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 고전 명작 게임의 귀환이 학창 시절 대항해시대를 플레이하며 세계 곳곳의 항구 도시들을 탐험하던 원작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오리진의 원작 대항해시대2는 1993년 코에이에서 제작한 대항해시대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삼국지 시리즈와 함께 코에이의 황금기를 열어준 명작으로 꼽힌다. 교역, 모험, 전투 세 가지 플레이 요소의 완성도 높은 조화, 높은 자유도, 작곡가 ‘칸노 요코’의 아름다운 BGM 등으로 지금까지도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 "무과금도 OK"…모든 아이템은 플레이로 획득 가능

28일 기자가 직접 해본 오리진은 원작 대항해시대2 특유의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게임이었다. 처음 선택할 수 있는 제독은 △조안 페레로(포르투갈) △카탈리나 에란초(에스파냐) △알 베자스(오스만) △웃토 스피노라(잉글랜드) △에르네스트 로페스(네덜란드)까지 대항해시대2의 주역들로 구성됐다. 교역, 모험, 전투 세 가지 요소 중 특화된 항목에 따라 원하는 제독을 선택할 수 있다. 선택한 제독에 따라 국적이 결정되고 첫 항구와 함선도 다르다.

기자가 선택한 제독은 잉글랜드 사략 해적 웃토 스피노다. 해적에 걸맞게 포격술을 특화 지식으로 보유했다. 어떤 제독을 함대의 선장으로 임명하느냐에 따라 ‘연대기’라는 에픽 퀘스트가 열리기 때문에 제독들마다 새로운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어 시간만 된다면 다른 제독들도 플레이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오리진은 두 번의 CBT(비공개테스트)와 얼리 액세스(미리해보기)를 진행하면서 확률형 상품을 과감히 삭제했다. 모든 게임 내 재화와 아이템, 재료 등을 플레이를 통해 직접 획득할 수 있다. 일일, 주간 과제 등을 통해 얻는 블루젬으로 추가 의뢰나 항해사 고용을 손쉽게 할 수 있는 것도 무과금 플레이어 들에게 좋은 점이다. 물론 빠른 게임 진행과 성장을 원하는 이용자의 성향에 맞춘 지원 물품은 상점에서 유료로 구입할 수 있다.

오리진에선 화폐 단위로 두카트를 사용한다. 열심히 항구를 돌아다니며 교역을 진행하다 보면 플레이 초반인데도 어느새 100만 두카트가 금방 쌓인다. 두카트로 선박 건조 및 개조, 항해사 영입 등을 할 수 있다. 또 도시들의 무역, 군사, 공업 발전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데, 투자 규모에 따라 항구 발전도도 달라진다. 각 항구의 여관에서 자신만의 특화기술을 지닌 항해사를 영입해 자신만의 선단을 구성할 수 있다. 오리진은 향후 제독과 항해사들을 더 추가할 예정이다.


◇ "방안에서 느긋하게 ‘물멍’ 즐기기"…고품질 그래픽 눈길

오리진에선 언리얼엔진4 기반의 고품질 그래픽으로 재현한 16세기 주요 항구와 함선을 만나볼 수 있다. 또 낮과 밤, 사계절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입체적인 그래픽이 눈을 즐겁게 했다. 역풍이 부는 방향으로 키를 돌렸을 때는 함선의 속도 감소하고, 순풍을 향해서 운행할 때는 속도가 높아지는 효과를 줬으며 비와 같은 날씨에 따른 영향도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멍하니 배가 바다를 가르는 모습을 보다 보면 어느새 목표한 항구에 도착해있다.

탐험을 통해 방문하게 되는 전 세계의 항구 속 다양한 문화와 생활양식, 건축물, 함선 등도 리얼한 3D그래픽으로 구현됐다. 대항해시대 시리즈에서 친숙한 피라미드나 모아이상 등 세계 각지의 100개가 넘는 랜드마크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포인트다.

원래 대항해시대는 항해와 교역이 주축인 게임으로, 원작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들은 상대적으로 느린 게임 진행에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다. 빠른 게임 진행 속도가 특징인 기존 국내 모바일 게임과는 확실히 다른 매력이 존재한다. 다만 무과금으로 느긋하게 모든 콘텐츠를 즐기길 원하는 이용자에게는 원작의 고전적인 감성과 고퀄리티 그래픽, 여기에 과금 피로 없는 BM(비즈니스모델)까지 삼박자가 모두 갖춰진 게임이다.

오리진은 출시 첫날 긴급 점검 등 서버 장애를 겪으며 불안한 출항을 알렸지만, 정식 출시 당일 애플 앱스토어에서 마켓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달성했으며, 그 다음날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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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사를 고용할 수 있는 여관.선물·후원하기 등으로 항해사의 호감도를 올릴 수 있고 등급이 높을 수록 더 많은 재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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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시스템은 턴제 형식이며 자동 전투도 가능하다.


soj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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