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11호 태풍 힌남로 예상경로, 관건은...추석연휴 제주도 여행객들 주의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9.0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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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힌남노 예상경로.네이버 캡처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 예상경로가 결국 한반도 북상으로 이어질 지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기상청은 1~2일까지를 변수로 전망했다.

다만 한반도 상륙 여부와 관계없이 태풍이 많은 비를 유발하는 등 영향을 줄 확률이 높은 만큼, 제주도 등 추석 연휴 남부여행에는 주의가 권고된다.

1일 연합뉴스가 기상청을 인용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힌남노는 초강력 태풍 세력을 유지하면서 대만 타이베이 동남쪽 510㎞ 해상을 지나 남서진했다.

힌남노는 이날 오후부터 2일 밤까지 대만 동쪽, 일본 오키나와 주변 남해상에서 정체할 전망이다.

정체기 힌남노 강도 변화가 ‘1차 변수’라고 할 수 있다. 강도 변화는 진로 변화로 이어지기 떄문이다.

기상청은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도 "힌남노가 정체하는 기간 진로와 속도에 대해 수치예보모델 간 편차가 있다"며 "정체기 불확실성 때문에 태풍 예보 신뢰도가 낮다"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통상 태풍이 바다 위 한곳에 오래 머물면 세력이 약화할 수 있다.

태풍이 중심 아래쪽 바닷물을 강한 바람으로 밀어내면 그곳 해수면이 낮아진다. 그러면 낮아진 해수면을 채우고자 심층 차가운 해수가 올라온다. 결국 해수면 온도가 떨어지면서 태풍이 에너지를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힌남노는 정체기에도 세력을 유지할 전망이다.

인도 쪽에서 불어오는 뜨거운 공기가 힌남노가 바다에서 받지 못하는 열에너지를 보충해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세력이 강하다. 현재 전망으로 힌남노는 이날 오후 9시부터 3일 오전 9시까지 중심기압이 915hPa(헥토파스칼)로 ‘초강력 태풍’ 지위를 유지하겠다.

힌남노는 2일 밤부터 정체를 끝내고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경로를 두고는 수치예보모델 간 예측 일치성이 이전보다 떨어진다. 각 모델 예측경로 간 편차가 700~1000㎞ 수준으로 크다.

다수 모델은 힌남노가 정체하던 곳에서 곧장 북상하다가 살짝 동쪽으로 꺾으면서 한국과 일본 사이를 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 전남 쪽으로 상륙하리라 전망하는 모델도 있고 정체 후 서진한 뒤 급커브를 돌아 일본을 관통할 것으로 보는 모델도 있다.

힌남노 경로에 영향을 미치는 기단은 중국에 자리한 티베트고기압과 일본을 뒤덮은 북태평양고기압이다.

티베트고기압이 세력을 유지한 가운데 북태평양고기압이 남서쪽으로 확장하면서 힌남노를 오른쪽으로 밀어 두 고기압 사이로 힌남노가 이동할 것으로 예측된다.

힌남노 이동속도는 북위 30도를 넘어서면서 빨라지겠다.

이때 강풍을 동반한 기압골이 한국을 지나면서 발생한 강한 바람이 힌남노를 당겨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 경로상 해수면 온도가 29도 내외로 높아 세력을 유지할 만큼 열을 충분히 공급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기상청 전망으론 힌남노는 5일 오전 9시 강도가 ‘매우 강’인 상태에서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470㎞ 해상을 지나겠다. 6일 오전 9시에는 서귀포 동북동쪽 180㎞ 해상에 이르겠다.

서귀포시 동북동쪽 해상을 지날 때 힌남노 중심기압은 945hPa, 최대풍속은 45㎧(시속 162㎞)일 것으로 예상된다.

힌남노 영향은 사실상 이미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힌남노가 멀리서 보낸 뜨겁고 습한 공기가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충돌해 1일 오후 제주를 시작으로 비가 오겠다.

2일엔 남해안과 남부지방으로 비가 확대되겠다. 힌남노 경로에 따라서는 3~4일 중부지방에 비가 올 수도 있다.

제주엔 1일 아침부터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힌남노가 예상보다 더 남서쪽으로 내려가 예상 강수 시작 시점이 늦어진 것이다.

힌남노가 예상대로 북상한다면 북위 30도 선을 넘어서는 5일 오후부터 6일 또는 7일까지 한국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

해안이나 산지 등 지형 영향이 있는 곳에선 총강수량이 500㎜를 넘기도 하겠다. 연 강수량 절반이 하루 이틀에 내린다는 전망이다.

시간당 강수량도 ‘50~100㎜’에 달할 수 있겠다.

이는 지난달 8일 중부지방 집중호우 때 기상청이 내놨던 예상 강수강도 수준이다.

해안가를 중심으론 바람의 최대순간풍속이 50㎧ 이상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힌남노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되는 제주도는 추석 연휴 여행객 안전 사고 대비에도 나섰다 .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도내 연안 해역 연안 사고 위험예보 단계를 ‘관심’에서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주의보’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추석 연휴 기간 귀성객·관광객이 제주에 몰려 연안 사고 발생 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해경은 주의보 발령에 따라 위험 구역에 출입 통제선을 설치하고 물놀이와 낚시 등 연안 활동을 통제할 방침이다.

연안 안전사고 위험예보는 연안 해역에서 안전사고가 반복·지속해서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 위험성을 미리 알리는 제도다. 관심, 주의보, 경보 등 총 3단계로 구분된다.

해경은 이후 기상특보와 안전사고 피해 정도 등에 따라 예보 단계가 ‘경보’로 격상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해경 측은 "이번 주말부터 제주 바다가 태풍의 영향을 받을 예정인 만큼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업하는 어선은 조기에 대피하고, 물놀이와 낚시 등 레저활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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