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꽃게’…대형마트 3사, 최저가 경쟁 ‘점입가경’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8.22 16:25

21일 금어기 해제 맞춰 일제히 ‘가을 햇 꽃게’ 판매 시작
“10년래 가장 낮은 가격”…10원 단위까지 인하 경쟁
쿠팡도 참전…이마트와 최저가 타이틀 매치 ‘활활’

이마트

▲지난 21일 이마트 수원점에서 모델들이 가을 햇 꽃게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꽃게 금어기가 해제되면서 국내 대형마트 3사가 일제히 제철 꽃게 상품을 들고 고객 몰이에 나섰다.




'가성비' 수요를 고려한 초특가 전략을 넘어 '업계 최저가 상품' 타이틀 확보를 위해 신경전까지 치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꽃게 금어기가 해제된 지난 21일부터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3사가 일제히 주력 상품으로 가을 햇 꽃게 판매에 돌입했다. 업체별로 풍부한 물량·신선도 등의 상품성을 내세운 가운데, 특히 10원 단위로 상품 값을 인하하는 모습까지 보이면서 가격 경쟁력 확보에 매진하는 분위기다.



이마트는 오는 24일까지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가을 햇 꽃게를 100g당 760원에 판매한다. 당초 788원이던 행사가를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이번에 꽃게 판매와 함께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을 내세운 만큼, 이날 기준 대형마트 3사 중 최저가를 형성하고 있다.


같은 기간 홈플러스도 오프라인 점포 대상으로 '빙장 햇꽃게(100g, 1인당 1㎏ 구매 제한, 전 점포 20톤(t) 한정)'를 선보였다. 행사 카드 결제시 정상가 대비 50% 저렴하게 판매하는데, 당초 790원으로 가격대를 책정했지만 10원 추가 인하했다. 홈플러스 설명대로라면 이는 10년 전 햇꽃게 가격(100g당 980원) 대비 최대 200원 싼 값이다.




롯데마트도 꽃게 대전에 동참했다. 오는 27일까지 행사 카드로 결제하면 서해안 햇꽃게(100g, 냉장, 국산)을 20% 할인된 992원에 판매한다. 판매 첫날인 21일 전 점포에서 완판을 기록할 만큼 호응도 좋다는 설명이다.


사진=쿠팡

▲사진=쿠팡

통상 꽃게는 가을을 대표하는 수산물인 만큼 전통적으로 모객력이 좋은 상품으로 꼽혔다. 금어기가 끝난 이맘때쯤 대형마트가 매년 꽃게 최저가 경쟁을 벌이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최근에는 온라인 채널도 신선식품 강화에 집중하면서 물량 확보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 역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실제 쿠팡은 오는 24일까지 사흘간 카드할인 적용가로 주요 햇 꽃게 상품들을 100g당 760원에 판매한다. 지난해 기획전 대비 물량을 2배 늘렸을 뿐 아니라, 행사가도 대형마트 최저가인 이마트와 같은 가격으로 설정하면서 견제에 나섰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대형마트 중심으로 단 1원이라도 싸게 팔려는 최저가 경쟁은 더 이상 희귀한 풍경이 아니다. 비슷한 시기에 유사한 품목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열고, 서로 가격을 내리며 수요 뺏기 싸움을 벌기는 것이다. 과거에는 시즌·명절 등 특정 시기에 최저가 마케팅을 추진했지만 최근에는 시기 상관없이 보다 짧은 주기로 행사를 진행하는 추세다.


올 들어서는 3분기 여름 성수기 초입부터 수박·생닭·삼겹살·치킨 등 인기 품목을 대상으로 저마다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하반기 민생회복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돼 실적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마진을 내려놓더라도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신선식품만큼은 아직 대형마트가 산지와의 오랜 거래 네트워크 등 이커머스 대비 우위를 점하는 품목"이라며 “규모의 경제를 통해 저물가도 실현할 수 있는 만큼 미끼 상품 취급 받을지라도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온라인 수요도 다시 흡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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