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한지 2주 지났는데"…두 번째 원숭이두창 환자, 확인 늦었던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9.03 13:42
Monkeypox Vaccine West Virginia

▲원숭이두창 백신(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국내 2번째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발생했다. 특히 이 감염자는 국내에 입국한 지 2주가 지난 후 확진 사실이 확인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번째 감염자 A씨는 유럽 방문 후 지난달 18일 입국했다.

A씨 는 입국 당시에는 무증상이었지만 같은 달 28일 발열, 두통, 어지러움 등 증상이 나타났다. 이에 같은 달 30일에는 서울의 한 병원을 방문하기도 했지만 이곳에서 원숭이두창 감염 가능성이 파악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 지난 1일 보건소에 스스로 문의하면서 방역당국(서울시 역학조사관)에 의해 의사환자로 분류됐고, 이후 유전자검사한 결과 최종 양성임이 확인됐다.

원숭이두창은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의 잠복기가 짧게는 5일에서 길게는 21일(평균 6~13일)에 달한다.

국내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해외 방문 이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A씨는 해외 방문지에서 감염된 뒤 국내에 유입된 사례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입국 후 2주 동안 방역망에서 걸러지지 않은 것은 이처럼 잠복기가 길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원숭이두창의 증상은 발열, 두통, 근육통, 근무력증, 오한, 허약감, 림프절 병증, 발진 등으로, 증상은 2~4주간 지속된다.

이처럼 A씨가 증상이 나타난 지난달 28일 이후 닷새가 지나 의사환자로 분류된 만큼 원숭이두창의 방역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씨가 입국한 지 2주가 지나서야 의심환자로 분류됐기 때문에 국내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과 대면접촉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국내 병원을 방문하기도 한 만큼 이곳에서 의료진, 환자들과 접촉했을 수도 있다.

원숭이두창에 대한 느슨한 방역망은 첫환자 발생 당시에도 제기됐었다. 첫 환자는 입국 당시 37.0도의 미열과 인후통, 무력증(허약감), 피로 등 전신증상과 피부병변(병적 작용에 의해 피부 세포나 조직에 일어나는 변화)의 증상이 있었지만, 공항 검역대를 무사통과했고 공항 로비에서 스스로 방역 당국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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